개망초🌼
2022.10.23 그런 날이었다. 날씨가 온도로 투정을 부리는 날. 차가운 겨울 지나 봄의 문턱에 걸쳐 있는, 그 사이 만개한 개망초꽃 이 학교 앞 들판에 만개한. 교실 맨 첫 분단 끝 창가 자리에 앉은 세진이 창문을 열자마자 교실로 봄 내음이 쏟아져 들어오는. 여전히 코끝은 시렵고, 창가에 내려앉은 공기는 차가웠지만 내리쬐는 햇빛은 따뜻한 그런 모순적인 날이었다. 파릇하게 피어오른 봄 내음에 곧 벚꽃이 피어나겠다며 기대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웅성거렸다. 그 소리들을 배경 삼아 바깥을 내려다 보던 세진의 귀에 팍 꽂히는 목소리 하나가 있었다. “야! 전학생 옴! 근데 동갑은 아니고… 연상임. 짱이지 않냐? 예쁘다는데.” 그 말 하나가 삽시간에 붕뜬 소음을 만들어냈다. 전학생? 연상? 예쁘다고? 이 시기에? 웅성웅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