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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봅님


열일곱의 늦봄. 날씨는 무더워졌지만, 이세진은 꽃샘추위를 겪고 있었어요. MS ENT의 차기 보이그룹 데뷔조에서 밀리고, 소속사의 권유로 인해 해피프랜즈로 이적했어요. 올해내로 데뷔시켜준다고 털썩같이 약속했지만, 당장 데뷔할 맴버들이 없는 상태였죠. 이세진은 옥상에서 담배를 덜덜 잡았지만,

결국 울음을 터트렸어요. 혼자 나간 맨탈을 수습하려고 앉아있다가, 유슬비가 찾아온 장면입니다. 웹툰 44화 이세진의 회상 이후 장면이랍니다. 혼자 펑펑 울어서 눈가가 붉어진 상태에서 앉아있던 이세진의 앞에 유슬비가 등장한거죠. 이세진이 소속사를 이적하고 나서 유슬비랑 만나지를 못했어요.

유슬비는 걱정된 마음에 이세진을 찾으러 간거였어요. 장소가 학교옥상인지 회사옥상인지 아파트 옥상인지 모르지만, 유슬비라면 수소문해서 찾아갔을거라 생각해요. 이세진이 회사를 이적하고 재대로 대화를 못하자 자신을 피하는 게 아닐까? 유슬비는 걱정했어요. 다행히 유슬비를 피한 건 아니였죠.

두사람은 오랜만에 얘기했어요. 유슬비는 평상시와 다를게 없게 말하지만, 이를 받아드린 이세진은 맨탈이 다 깨진 상태였어요. 유슬비한테 언제나 밝고 쾌활한 모습을 보여준 이세진이 뒤틀린 마음을 들어낸거죠. 유슬비는 당황하며 걱정했는데, 한번 눌린 마음은 차가운 말을 내뱉습니다. 유슬비한테

차갑게 말한 이유는 이세진 데뷔조 탈락의 과정에서 부모님 두분이 배우이신 연습생한테 밀렸기 때문이에요. 이세진이 보기에 아역배우 출신에 유명 감독의 딸인 유슬비가 아이돌 데뷔로 고민하는 게 이해되지 않았죠. 유슬비는 아버지의 조건부 허락이 스무살이 되기 전에 데뷔라서 몹시 불안했지만,

이세진은 이러한 사실을 알리가 없잖아요. 두사람은 서로의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시각으로 상대를 보고 있었죠. 이세진이 이만큼 힘들어 하는 걸 유슬비는 전혀 몰랐거든요. 갑작스러운 이세진의 반응에 유슬비는 당황해서 물어보는 이유였죠. 이세진의 차가운 반응에 유슬비는 직진했어요.

이세진은 유슬비가 자신에게 호감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어요. 유슬비의 표정에서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고 들어났거든요. 이세진은 다른 여자얘라면 적당히 선 그엇지만, 유슬비한테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이세진 또한 유슬비한테 관심이 있었고,그의 인생에서 연애는 없었기에 방심한거죠.

유슬비 같이 소심한 얘가 고백할거라고 생각했겠어요? 이세진이 생각하기에 고백한다 해도 이런 상황은 아니였어요. 자신의 비꼬는 물음에 바로 직진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 말하는 유슬비를 보자, 정신이 훅 돌아왔어요. 훗날 유슬비한테 이 사건은 흑역사지만, 이세진한테 인상깊은 순간이라고 해요.

DAL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