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댄스⭐️
세진이가 랜덤 댄스 1위가 좋았지만, 수많은 시간을 연습실에서 투자했던 증거라서 마음이 아렸어요. 아이돌 같은 불확실성 높은 직업군에 자신의 10대를 바친 세진이가 얼마나 진실되고 간절했는지 보여준 장면이라 생각해요.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을 전부 따서 기억해두는 것이 쉬운 건 아니잖아요.
수많은 시간들을 연습실에 박혀서 열중하고 데뷔만을 꿈꾸던소년. 한번 데뷔조가 엎어지고, 아주사에 나오기까지 가슴 앓이 했죠. 마이너스 투표 시작되고 바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추후 나올 학교폭력 논란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봐야할지. 이 시기에 세진이 보면 안아주고 싶어요.
암기
웬만한 안무를 기억한 세진이와 달리 슬비는 기억력이 엄청 좋지는 않아요. 안무는 몸으로 학습하는 거니, 최근에 췄던 춤이나 오랫동안 연습한 곡 위주로 알죠. 노래로 간다면 가사를 자주 틀려서 개사한다고 말이 많아요. 물론 연기할때는 순간 암기력으로 대사 외우지만, 장기전이면 잊어버리겠죠.
유슬비는 맥락으로 암기해서 내용은 기억하지만, 정확성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애초에 노래라는 분야는 가사가 주는 영향이 강하지 않죠. 동작을 맞추는 춤에 비해서요. 유슬비한테 춤은 부족한 부분을 더하는 쪽이고, 평소에 전달 중요시하는 성향이라 안무따기보단 표현에 중점둬서 그럴 수 있겠죠.
정석라인, 예술라인⭐️
이세진의 말을 빌린다면 유슬비는 예술 라인입니다. 초반에 배웠을때는 세진이처럼 정석 라인으로 췄는데, 오랜시간 추다보니 큰 그림 그리고 세부적 디테일을 더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지금의 슬비의 춤선은 확실히 예술에 가까워졌어요. 가끔 초반에 배운 춤을 춘다면 각 맞춰서 추는 슬비의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요즘도 연습실을 빌려서 춤추는데, 각자 다르던 춤선이 연습생때 배운 춤으로 가면 같아지는 매직. 그 시기 춤선을 기억하고 있는 슬비. MS 나왔던 여돌 커버할때 써먹고 있어요. 시간 흐른 만큼 옅어지긴 했지만, 그 느낌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답니다. 다양하게 춤추고 싶으니깐요😊
개인활동
모든 사람들이 잠드는 새벽. 편하게 개인활동 할 수 있는 시간이죠. 리베라 단체 숙소 생활할때 베란다에서 전화하는 게 일상이였어요. 방에서 연락하면 누군지 알잖아요. 지금은 독립해서 사생활 부분의 대해 자유롭게 됐어요. 근데 혼자 살아도 유슬비가 누구랑 연락할지는 맴버들 전부가 알지만요.
보통 연락은 카톡으로 하다보니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순간이 소중해요. 대기 시간 짬내서 전화할때도 있지만,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돌 그룹이라서 오래하지 못하고 끊겨요. 당당하게 전화하는 것도 안되니 편하게 전화할 수 있는 시간은 이른 아침 혹은 새벽이죠. 스케줄 따라서 유동적인 기상이라 새벽 시간을 많이 투자해요.
스케줄 중간중간의 짧은 카톡도 좋지만, 역시 목소리 듣는 게 천배는 좋아요. 전화할때 특별한 내용은 딱히 없어요. 평범한 호감을 가진 남녀의 전화처럼 오늘 하루의 일상 대해 얘기해요. 보통 촬영장에서 일화와 맴버들이랑 있었던 이야기. 거기에 가십거리 추가되겠죠.
서로에게 음악적 의견 구하거나 연예계 선후배로서 있을때 빼고, 옆에서 듣고 있으면 염장 떠는 얘기로 들리겠죠. 전화의 목적이 애정 기반으로 하다보니 편하게 대화해요. 과한 자극으로 가득찬 연예계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긴거죠. 비슷한 경험과 공감대. 어떤 얘기해도 잘 통할 수 밖에 없어요.
한시간 정도 연락이 지속되고, 대화소재가 슬슬 떨어지면 유슬비는 전화를 끊기 싫어서 말 흘려요. 이때 끊으면 하루동안 못 들을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러면 이세진이 누나 이제 자야되지 않아요? 하는데, 아쉬워서 조금만! 하다가 30분 더하고 잔 적이 많아요. 그리고 슬비는 아침되서 후회하는거죠.
휴대폰
유슬비의 폰에는 이세진의 셀카 한 무더기와 음성녹음으로 잘자요. 누나 모음집이 있어요. 매일 전화하는 건 아니지만, 자주 새벽 통화를 즐기다보니 세진이가 누나 잘자요 하는 말을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전화 끊는 게 아쉬워서 목소리 듣기 위해 녹음했는데, 지금은 수집하는 것에 가까운😅
이것때매 전화 통화 어플을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고 해요. 평소에 쓰지도 않다가 세진이 전화오면 쓰는 슬비. 평상시에 녹음하고 잊고 있다가, 불안감으로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주르륵 듣는 거죠. 수면장애 올때 소중한 사람의 목소리는 안정감을 불러와요. 이세진한테 고마워하는 순간 중 하나죠.
7월
7월은 테스타의 달이라서, 활동을 마무리한 슬비는 조금 씁쓸했어. 완전히 발린 음원격차. 역시 더 미뤄야 했었나? 이것도 브이틱과 테스타 피해서 잡은 일정이고, 데뷔일이라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어. 예전부터 잡은 스케줄을 더 미룰 수 없어서 한 결정. 음원차트는 선방하긴 했지만 벽이 컸었지.
리베라가 한번 음방 1위를 했지만, 그건 테스타랑 브이틱이 음방 출연을 안해서 준거잖아. 심지어 공중파는 주지 않았어. 당연히 브이틱의 활동은 끝났고, 테스타는 리믹스 활동이니 음방 출연 안하니깐받은 거겠지. 열심히 준비했는데, 온전히 즐거울 순 없었지.
테스타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했지만 아이돌판에서 모두가 적이잖아. 그래도 팬들은 좋아해서 기쁘다고 생각한 슬비. 충분히 보답하지 못했지만, 우리 음악을 사랑하고 응원한 팬들 덕분에 눈물 났어. 어부지리로 얻은 음방 1위지만, 그렇다고 해도 팬들의 사랑없이는 불가능했어. 유슬비는 사랑받으며 무대에 서있을 수 있음에 감사했지.
성공의 욕심
유슬비는 성공의 대한 욕심이 크지 않아. 한번 아역 배우로서 크게 성공해봤고, 그 성공이 불러오는 파장이 마냥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알거든. 지금 내 자리도 과분한 자리란 걸 알아서, 성공의 목숨 걸지 않았어. 그래서 야망 넘치는 이세진이 멋지지만, 난 절대로 세진이처럼 못 되겠다고 생각했지.
유슬비는 음악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 나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꿈이 있지. 그러기 위해서는 모순적으로 인기가 필요하고, 지금까지 우리의 음악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성공이란 것을 바랄 수 밖에 없어. 이번 앨범이 아쉬운 이유는 이것 뿐이야.
운명
이세진과 유슬비는 운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운명에 대해 비관적이고, 선택에 방점을 두고 싶거든요. 물론 행차 같은AU에서 운명의 실을 언급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다른 세계의 이야기. 본편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선택으로 만든 인연. 슬비가 가수되지 않았고 배우를 했다면 달라졌겠죠.
다양한 선택지에서 유슬비는 이세진을 만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유슬비가 행복하다고 못하겠지만, 이세진이 없다고 해서 불행하다고 장담할 수 없어요. 지난 회차처럼 함께해서 불행할 수 있죠. 유슬비가 기억하지 못하는 청려의 지난 회차에서 이세진과 깊은 인연으로 이어진 건 많지 않아요.
큰슬의 이야기에서 운명은 없어요. 모두 각자의 선택이고, 회차 주인의 선택으로 인한 나비효과였어요. 이제 시스템은 사라졌고, 오직 선택만이 남았네요. 이세진과 유슬비는 함께하기로 결정했어요. 거창한 운명이 필요한 게 아니예요. 단순히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지금의 선택지로 이어진거랍니다.
白日夢⭐️
欲望의 實現.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 이 곳은 현실과 이질적이다. 귓가에 맴도는 탁한 마찰음과 희뿌옇게 흐려진 시야는 초여름의 풍경으로 변해갔다. 여기가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내 옆에서 웃는 세진과 비현실적인 상황.
평일 방송국 옥상에서 나란히 대화하는 게 가능할리 없지. 누군가 시선을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직업인데, 주변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마치 일반인처럼 취급하듯. 얼마만의 자유인가? 이렇게 있는 순간이 행복했다. 잠시 있다 방송국 복도로 내려가는 길. 동료 연예인들이 웃으며 축하를 건냈다. 어느새, 내 손에 황금 트로피가 들려있다.
아 그랬었지. 이번주 음악 방송 1위는 나였다. 동료들의 축하받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마지막으로 세진을 바라보자, 올라간 입모양이 보였다. 무슨 말을 하는데, 노이즈가 끼어 명확히 들리지 않는다. 한뼘 다가가자 들리는 목소리. 누나 만족해요? 미묘하게 달라진 말투.
1위를 원했잖아. 지금 기분이 어때요? 묻는 세진이가 낯설었다. 평소 저런 뉘양스였나? 살짝 빈정거리는 말투? 내 표정이 굳자, 세진은 평상시 목소리로 돌아왔다. 아까전에 다정했던 것 같은데… 뭐지? 빤히 세진을 바라보자, 슬비 누나~ 표정이 왜 그래요? 웃는 세진.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렸다.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 살짝 껄끄러움이 남았지만, 옆에 세진이가 있다. 오늘따라 스케줄 마치고 같이 있을 수 있다니 신기하다. 서로 손을 맞잡으며 서울의 야경을 감상할 무렵. 한뼘 가까워진 우리의 거리. 방긋 웃으며 우리 사귈까요? 슬비 누나랑 만나고 싶은데 어때요? 묻는 세진의 말에 놀랐다.
즉시 왜? 라는 질문이 떨어졌고, 누나랑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아서요 라는 로맨틱한 말이 들렸다. 분명 좋아야 하는데, 기분이 이상하지? 뭔가 이상했다. 이세진이 이런 대화하던 얘였나? 우리는 꿈을 위해 헤어졌는데, 나 때문에 왜? 의문이 들자, 여기가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했다.
초반에는 기억했는데 잠시 잊었다. 음악방송 1위부터 고백까지 이뤄지기 어려운데, 왜 현실이라고 믿은거지? 자신에게 물어보자 떠오른 한 단어. 白日夢. 헛된 공상. 모든 것이 내 욕망의 실현. 바로 밀려오는 수치심에 얼굴이 붉어지다가, 여기서 살짝 눈 감으면 현실이 되지 않을까? 란 생각 들었다.
이렇게 눈감으면 분명…!! 내게 입 맞추려 다가오는 세진을 보자, 바르르 눈꺼풀을 감았다. 공상이면 어때 행복하면… 아니. 이게 진정한 행복일까? 현실에 나는 분명 뭐였지? 번쩍 눈뜨자 보인 세진의 모습. 다시 눈 감아요 라는 말에 한뼘 떨어졌다. 이대로 그와 입맞추면 다시 깨어나지 못하겠지.
이 꿈은 나의 욕망이지 현실이 아니였다. 다시 돌아가면 행복할 거란 장담은 없다. 하지만… 거짓된 사랑에 모든 것을 팔고 싶지 않았다. 현실에 진실된 삶이 있다면 다시 돌아가 그와 마주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현실의 삶을 바라자,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점점 일그러지는 세계의 단면.
이제 작별의 시간이다. 점점 무거워지는 몸과 익숙하지 않는 통증. 뿌옇게 흐려진 시야가 다시 보이기까지 시간 걸렸다. 눈 앞에 보이는 핏자국과 시끄러운 소음. 맴버들이 걱정하는 표정으로 날 끌어 안았다. 아… 기억났다. 무대 리허설 중 위에서 음향 장비가 떨어졌지. 나연 언니가 다칠 뻔했는데.
아찔한 생각에 고개 내저었다.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야 안도감에 힘이 쫙 빠졌다. 서수아가 울먹이며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하는 동안, 계속해서 들린 익숙한 벨소리. 크게 깨진 휴대폰 사이로 보이는 이름을 보자 방긋 웃었다. 내가 꿈속에서 마주보고 싶은 한 사람. 이세진의 이름이 선명히 찍혔다.
백일몽 후일담
제가 좋아하는 화인 백일몽 에피를 풀어봤어요. 유슬비의 백일몽은 이러지 않을까요? 작중 문대와 다르게 슬비는 모든 것을 깨닳고 난 뒤에도 고민하는 게 포인트랍니다. 백일몽은 각자가 투영하는 타인의 모습이라, 문대와는 결이 많이 다르게 나타나요.
원작의 세진은 빠그러져서 비꼬는 모습이라면 여기는 친밀감을 기반한 모습을 보여요. 슬비가 생각한 세진이가 그랬고, 이것을바랐어요. 그렇다고 현실과 동떨어진 건 아니고, 비슷한 결을 유지하고 싶어해요.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걸 실현하고 싶기 때문이죠. 백일몽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현실로 가고 싶은 의지가 중요해요.
문대가 그랬고 슬비도 기억나지 않지만 현실로 가길 바랐어요. 현실의 삶을 살기로 하자 백일몽의 끝이 보였죠. 물론 슬비는 시스템의 계승자가 아니기에 문대와 다른 양상이 보입니다. 팝업이 뜨지 않고, 꿈 속의 세계가 와르르무너졌죠. 물론 시스템에 영향을 받아서 꾸는 건 맞아요. 그게 아니라면 평범하게 기절했겠죠.
관계
두사람은 한번도 친구였던 적이 없어요. 타인이 봤을때 친구로 보였을지 몰라도,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친한 누나, 연락하는 남자얘 정도? 일반적인 관계는 아니라 특별하긴 했죠. 서로 친해지고 싶은데, 친구로는 생각하지 않은 관계. 이게 연애 감정일까요? 그렇지만 사귀지는 않는 애매모함의 정점.
첫만남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감성선이죠. 이세진한테 특별한 친구의 영역은 오직 박문대로 한정하고 싶어요. 누군가의 역활을 대신하고 싶지 않았고, 서로 다른 부분으로 이세진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관계가 되는 걸 선호해요. 그가 준 슬비의 자리는 친구가 아니라 다른 이름이길 바라죠.
졸림
침대에 나란히 누워 조잘조잘 얘기하고 슬비눈이 꿈뻑꿈뻑거려요. 세진이가 누나 졸려요? 물어보면 조금? 괜찮아 하고 웃겠죠. 슬비의 머리카락을 넘겨주면서 누나 피곤하면 자요 하는데 슬비는 지금 자면 한동안 못보잖아 하며 억지 고집을 부리겠죠. 그렇게 얘기하다가 슬비의 말소리가 없어지겠죠.
이제 자나? 싶어서 누나? 말하니 슬비가 목소리 듣고 싶어 하며 혼자 떠들라고 할거에요. 세진 목소리에 꾸벅꾸벅 잠드는 슬비. 결국 잠자는 슬비를 확인하고 피식 웃는 세진이는 슬비 이마에 가볍게 입 맞춰요. 세진이가 뽀뽀한 것도 모르고 꿈나라로 간 유슬비. 빤히 잠든 슬비를 바라보던 세진이도 잠 청하겠죠. 새벽 부시럭 소리에 슬비가 눈 비비니 나갈 준비하는 세진. 슬비가 이제 가려구? 비몽사몽 말하자, 누나 갈게요~ 하고 인사하고 슬비집 떠나요.
싸인
유슬비 스무살. 리베라 데뷔하고 싸인에 대해 고민했어요. 아역배우때의 싸인은 정자로 이름 썼거든요. 첫싸인회일때도 익숙하게 정자로 싸인했다가, 다른 맴버들의 예쁜 싸인보고 바꿔야지 생각했어요. 혼자서 고심하다가, 첫팬싸에서 슬비는 토끼 닮았다고 말해준 팬이 생각났죠.
리베라의 뮤비에서 유슬비의 상징동물은 백조지만, 자신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팬들이 토끼상이라고 말해주니, 싸인에 토끼를 넣어보자 싶었죠. 여러 시안들이 있었는데, 맴버들의 투표 받아서 최종 선택했답니다. 자신의 예명과 토끼. 귀여운 하트까지 청순 몽환그룹 리베라와 어울리는 싸인이였어요.
처음 정하고 손에 안 익어서 시간이 오래걸리긴 했는데, 팬싸를 많이하다보니 지금은 안보고 쓱쓱 써요. 악필인 슬비가 의식안해도 이상하게 안쓰는 글씨는 싸인이 유일할거에요. 두번째 앨범부터 바꾼 싸인은 팬들한테 호평이였고, 그때부터 싸인을 유지하고 있어요.
예술가 표현 방식⭐️
유슬비가 만든 가사에는 이세진과의 추억이 녹아 있어요. 고등학교때의 풋풋한 첫사랑부터 겨울밤의 이별, 재회까지. 사연을 모르면 알 수 없지만, 당사자가 들으면 유추 가능한 가사에요.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당시의 감정을 가사에 녹여서 적었어요. 예술가한테 사랑은 그 자체로 휼륭한 소재니깐요.
그녀의 사랑이 가사의 소재가 되지만, 단순한 이야깃거리로 소비한 건 아니에요. 유슬비가 가사를 쓸때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들어가요. 우리가 헤어졌어도 감정적으로 쏟아낸 가사가 아닌 그때의 추억을 예쁜 문장으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죠. 그래서 슬비의 가사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워요.
슬비는 언제나 가사의 들어난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우리 추억이 당신에게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아름다운 청춘의 한 페이지로 남아있다고. 슬비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에요. 가장 로맨틱하면서 예술적인 방식. 예술가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 표현방식이 아닌가 싶어요☺️
데이트
큰슬 데이트할때 보통 J인 세진이가 조사하고 일정 짜는 편이에요. 평소 가고 싶었던 곳들을 저장해놨다가, 우르르 풀어서 보여주는 거죠. 슬비한테 한번 물어보고 좋다고 하면 가는 편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기는데, 슬비는 휴업 요정이란 점!! 친구랑 어디 갔다가 헛탕친 적이 여러번 있어요.
분명 일정 확인하고 갔는데 이게 맞냐고요🥹 이래서 유슬비가 계획 짜는 일은 드물게 되었어요. 꼭 필요할때는 짜긴 하지만 안될 수 있으니 크게 정하는 편. 식당 같은 경우는 맛집 제외하고 아무대나 잘 들어가요. 세진이랑 있을때 그럴 수 없죠. 한번 헛탕을 친 적 있는데, 바로 2안을 꺼내온 큰세.
슬비를 만날때 최소 3안까지 짜서 온다고 해요. 대충 눈 앞에 보이는데 가자고 해도 오랜만에 데이트인데 망칠 수 없죠~ 하고 네비에 2안 주소 치는 세진. 슬비가 아는 곳으로 가자고 한다면 갔을지 모르는데, 저기 가자고 하니 아닌 것 같은데 싶은 세진. 혹시 목격담이 찍힐 수 있으니 조심하는거죠.
슬비 입장에서 사람 없어 보여서 가자고 한거였는데 그럼. 다른 곳 갈까? 했어요. 세진이가 두번째로 찾은 식당으로 도착한 두사람은 자리 착석했어요. 확실히 비밀 보장이 되는 곳이라서 편했죠. 유슬비는 뭐 먹을까? 메뉴판을 뒤적거리는 데, 여기는 뭐가 맛있데요 말해준 세진.
그거 먹을까? 하고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하필 다 나갔다고 하는거죠. 아쉽지만 다른 음식을 먹게 된 큰슬. 세진이 입장에서 뭔가 안 풀리는 날. 자주 가던 식당이 아닌 새로운 곳에 찾아 간 건데, 원하는대로 안되서 짜증났었죠. 그래도 음식 먹으면서 해실해실 발게 웃는 슬비를 보자, 이것도 나쁘지 않네 생각할거에요.
콧노래
둘 다 물어봐요. 세진이의 경우에 아는 노래면 같이 흥얼거리고 아니면 그 노래 좋아하나봐요 말걸어요. 슬비가 어어? 하고 창피해하죠. 혼자 허밍하다가 들켜서 쪽팔린다고ㅋ
이럴땐 인디 음악일때가 많거든요. 둘이 음악 취향이 달라서 잘 물어보진 않는데, 슬비가 많이 부르면 세진이도 자동으로 튀어나와요. 너 그거 어떻게 알아? 하면 누나가 맨날 부르잖아요 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죠. 슬비의 경우도 아는 곡이면 흥얼거리거나 그 노래 좋아! 하며 말걸죠.
아닌 경우엔 무슨 곡이야? 물어요. 슬비 노래 취향은 인디지만 다양하게 들으려 하거든요. 이때 세진이가 비밀이라고 하면 슬비가 아 다음 앨범 타이틀이라 생각해요. 유슬비는 데모 버전부터 들려주는데, 이세진은 죽어라 안 알려주거든요. 보통 귀에 익어서 허밍까지 하는 곡은 다음 타이틀인 경우가 많으니깐요.
저작권⭐️
유슬비는 저작권 쏠쏠한 맴버 중 하나랍니다. 물론 맴버 중에 프로듀싱 담당인 이초혜보다는 덜하지만, 리베라의 수록곡에 슬비의 노래가 많이 담겨있어요. 타이틀곡은 이초혜. 수록곡은 유슬비란 암묵적인 공식이 있어요. 유슬비 곡은 리듬감보다는 서정적인 가사가 포인트라서 수록곡인 경우가 많죠.
유슬비가 잘하는 장르가 정해져 있어서 메인 프로듀싱의 자리는 탐내지 않아요.작곡의 능력이 확실한 초혜보다 슬비는 작사 쪽의 능력이 크기도 하고요. 가사와 어울리는 곡 쓰고 싶다는 게 슬비가 프로듀싱한 이유거든요. 주로 슬비가 하는 장르는 리베라의 주력인 발랄과 몽환.
청량 같은 이지리스닝, 팝과 R&B. 인디죠. 그 외 장르는 잘하지 못해서 초혜한테 전적으로 맡겨요. 보통 같이 곡을 만들지만, 서바이벌 참가했을때는 초혜가 혼자 담당했었죠. 보통 리베라는 이렇게 굴러가고, 그 외의 프로듀싱도 합니다. 매번 자신의 곡만 만들게 되면 평가로 지치거든요. 최대한 다양하게 곡쓰려 노력해요.
매번 잘하는 것만 집중할 건 아니니깐요. 여러개의 곡을 만들고 나서 후배들한테 주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같은 소속사의후배 남돌한테 줍니다. 데뷔 타이틀부터 유슬비가 써줘서, 지금까지 꾸준히 쓰고 있어요. 청량 주력인 남돌이고, 한때 테스타도 신경썼다 해요.
데뷔때부터 스페이서랑 라이벌로 엮긴 그룹이죠. 한번은 슬비 곡 말고 세계관을 도전했다 망해서, 이테르한테 라이벌 자리를 뺏겼어요. 그 이후로 슬비 곡으로 극복하며, 후배 그룹 팬덤한테 갓슬비로 불리게 됩니다. 유슬비의 곡들이 성공하자 테스타의 수록곡 한두개를 맡기도 하고, 평소 친분있던 미리네한테 곡을 선물하기도 했죠.
첫만남
두사람 첫만남은 지금 시점에서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슬비가 MS 엔터 들어오고 한달이 지났을때였어요. 새롭게 들어온 유슬비 대한 소문이 돌았지만, 데뷔조 앞둔 세진이랑 쉽게 동선이 겹치진 않았어요. 슬비는 기본기 배운다고 연습실에서 짱박힐때가 많았고, 다른 연습생들하고 같이 할때쯤 세진이는 따로 연습할때가 많았어요. 그래도 같은 공간쓰다보니 스쳐지나갔는데, 서로 잘 몰랐어요. 며칠 지난 뒤, 슬비가 혼자 춤 연습실에서 노래 부르는 걸 보고 호기심 생긴 세진이가 말어서 두사람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그때 안 만났어도 슬비가 소문 무성한 친구라서 한번 보러 왔을 것 같긴 해요. 무슨 손예진을 닮았고 천상의 목소리다 라는 헛소문이 퍼졌거든요. 나중에 소문듣고 슬비는 엄청 어이없어했어요. 슬비가 먼저 나서는 사이가 아니니 세진이가 호기심을 안 가졌다면 관계 진전이 안됐을 것 같아요.
로맨틱 무드
평소에 로맨틱한 무드와 가깝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특별한 날을 축하하거나 일상에 사소한 변화 줄때 다정한 행동을 하곤해요. 낯간지럽지만 기분 나쁘지 않는 슬비. 거기에 사소한 선물까지 더한다면 기분이 더 좋아지겠죠? 오늘 세진이가 준비한 선물은 꽃. 슬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선물인데, 사실 슬비는 꽃 선물을 선호하진 않아요. 그녀가 마이너스의 손이라서 잘 키우지 못하거든요.
지금 슬비 집에 있는 식물도 전부 조화고, 팬들의 선물이나 시상식에 받는 꽃으로 충분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세진이가 노란색 꽃을 사서 왔어요. 졸업 이후로 받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좋아하는 사람한테 받는 꽃은 기분이 좋더라구요. 누나랑 어울리는 것 같아서 골라왔다며 건낸 노란빛깔의 꽃. 슬비의 눈동자 색을 닮은 꽃을 받고 배시시 웃었어요. 누군가의 진심이 담긴 선물은 무엇보다 값지기에, 한아름 얶어진 꽃다발 안고 기분 좋은 슬비. 물론 꽃은 얼마 살지 못하지만,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요.
유슬비의 꿈
연예계에서 총망받던 아역배우는 무언가를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자아없는 아이. 부모님께 사랑받기 위해 정해진 대사를 외우며, 기계처럼 감정 연기를 내뱉었죠. 주변에서 연기를 칭찬할 수록 정답은 명확했죠. 내 목소리를 숨기고 웃어주는 것. 그래야 모두가 원하는 이상적인 아이가 될 수 있잖아요.
부모님이 칭찬해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면 무한히 되풀이할 수 있었어요. 모든 감정을 쏟아서 진짜인냥 할 수 있었지만, 계속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죠. 대체할 아이는 주변에 많았고, 처음으로 세상이 부서져요. 이전 것을 할 수 없다면 날 지탱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물었을때 나온 대답은 노래.
하지만 평생 선택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아이가 주변 환경을 무시한체, 결정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한두번 노래 레슨으로 만족하려 했는데, 계속하고 싶은 열망은 멈출 수 없었죠. 무서워도 불안해도 반대에 부딛히자 겨우 주어진 기회. 난생 처음 선택한 일은 유슬비한테 꿈의 첫발걸음 되었죠.
선택⭐️
유슬비한테 첫 선택의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내가 원하는 가수를 꿈 꿀 수 있지만, 연기자라는 보장된 길이 아닌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불안과 위태로운 기분을 주었죠. 내가 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거 아닐까? 몇 달전, 거절한 시나리오가 성공했을때, 친척 어른들을 만날때, 성공한 배우들을 볼때 심장이 미친듯 뛰었어요.
내가 좋아한다고 성공할 수 없고, 나보다 뛰어난 연습생들도 월말 평가하면 사라져갔죠. 이미 부모님과 약속한 기간 있기에, 직업 체험처럼 즐길 수 없었죠. 습관적으로 대사 뱉었던 어린시절처럼 유한한 시간 쪼개서 연습할 뿐이죠. 심지어 대형 기획사 나온 상태라면 더욱.
하루동안 행복한 시간은 막차타고 집가던 길에 듣던 음악과 첫사랑과 만나는 순간. 엄청 로맨틱하진 않아도 이세진과 있으면 행복했어요. 저쪽도 불안한건 마찬가지였고, 비슷한 처지에 공감하는 점들이 우리를 지탱했죠. 그래서 이대로 있어도 괜찮다고. 이렇게 계속 있고 싶다고. 바보같은 생각했죠.
상대방은 원하지 않을 걸 알아도, 이 순간을 지키고 싶어서 품어 본 이기적인 마음. 세진이와 함께하면 행복하니 괜찮다고 생각하고 싶었어요. 참 어리고 얇팍한 생각이죠. 현실로 돌아오면 주어진 일과를 하고 품은 동화 속 사랑. 비밀 연애지만, 이 순간이 없다면 유슬비는 더 힘들었을 건 분명해요.
명확한 목표와 꿈이 있는 세진이를 보며 현실의 벽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 잡고, 익숙한 일상에 설렘을 주었죠. 그 결과로 슬비는 데뷔라는 1차 목표에 가까웠는데, 직업적 윤리관으로 세진이와 만남이 어려워졌어요.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어야 하는 상황에서 슬비는 힘들게 이별을 선택했죠.
이세진 편지⭐️
오늘자 세진이 편지를 읽으며 제가 사랑했던 순간들이 적혀있어서 울컥했어요. 데뷔부터 지금까지 사건들이 스치면서 테스타가 프로 아이돌되는 과정들을 지켜보기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쉽지 않았기에 빛날 수 있었던. 간절했고 바라던 일을 이뤄낸 세진이한테 멋진 아이돌 맞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늘이 생일이자,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이돌이고요. 자만하지 않고 나태하지 않으며 성장에 따르는 고통을 피하지 않는 단단한 친구라고. 이런 사람을 알게 되고 사랑할 수 있어서 기쁘고 저 또한 좋은 사람 되주고 싶어요. 세진이한테 많이 부족한 사람이겠지만, 사랑하니깐요.
매번 하는 말이 있는데, 아이돌이 되줘서 고맙다는 말이에요. 어릴적부터 지켜온 꿈을 이뤄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언제나 빛나는 아이돌로 살아가길. 저와 슬비가 항상 응원하고 지켜본다고 그러니 언제나 힘내라고요. 오늘은 세진이한테 특히 더 행복한 날이였으면 좋겠고, 많이 사랑한다고 해줄래요.
여름 공포
여름하면 역시 공포가 아니겠어요? 직업이 연예인이다보니 신기한 사건을 겪기도해요. 워낙 유명한 녹음실 귀신은 리베라한테도 한번 찾아왔는데, 분명 멀쩡한 장비인데 들어보니 녹음본에서 이상한 음성이 들리는 거있죠. 이게 녹음실 귀신이야? 하고 노래 잘되겠다고 좋아하는 맴버들.
물론 슬비는 뭐가 됐던 귀신이 있다는 게 찝찝했지만, 한창 기대하는 맴버들 사이에서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고 해요. 그 앨범이 막 성공하진 않았고, 다음 앨범부터 잘되기 시작했어요. 이때는 성공이 간절한 시기라서 미신이라도 믿고 싶었나봐요. 처음 공중파 음방 1위할때 맴버들 단체로 끌어안고 울었잖아요.
아이돌 데뷔 4년차. 녹음실 귀신이 찾아온 건 아이들의 간절한 소망이 아니였을까요? 두번째로는 공연을 가다보면 이상한 일을 경험하곤 하죠. 일본에 있었을때 평범하게 공연 마치고, 새로운 숙소와서 뻗었는데 그날 가위 눌린 슬비. 다행히도 귀신은 못 봤는데, 목소리가 들렸다해요.
구슬프게 우는 여자의 목소리가. 여기서 눈뜨면 바로 귀신 있을 것 같아서 속으로 주기도문 엄청 열심히 부르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랬데요. 정말 귀신보면 기절할 것 같아서요. 워낙 슬비가 허약체질이고, 고등학생 때 한번 홀린 적 있어서 악착같이 버티다가 그대로 자고 말았어요. 재대로 자지 못하고 비몽사몽.
아침 식사하는데, 맴버들 상태도 영 메롱이고, 물어보니 천장에 매달려서 거꾸로 보는 여자 봤냐고 얘기하고 있더라구요. 누가 자꾸 울어서 눈떴더니 씩 웃는 표정으로 울음소리만 내고 있었단 말듣고 소름 쫙 돋은 슬비. 그 얘기가 돌고 다음날부터 숙소 급하게 바꾸긴 했지만, 역시 찜찜하긴 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물어보니 숙소 터에서 어떤 여자분이 죽었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하더라고요. 회사측에서 사전 조사를 꼼꼼히 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진 않았을텐데 어쩌겠어요. 우리 회사가 작은 걸요. 이 사건은 단체예능에서 수아의 말빨로 조회수가 빵 터졌다고 해요. 확실히 신기한 썰이잖아요.
아버지의 바람
어린시절 유슬비는 유명한 작품들에 참여해서 필모를 쌓고, 세계 최고의 여배우가되서 과묵하고 진중한 타입의 남자랑 결혼해서 살아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어요. 근데 하나도 이뤄진 게 없네요ㅋㅋㅋ 직업부터가 다르고 결혼? 연애도 재대로 못하고, 세진이가 저런 타입은 아니잖아요.
그렇다보니 유감독님 바람과는 영 딴판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첫째 딸래미가 아부지 속상하게 한다고 할지도? 이미 정해진 루트를 밟는 것보다 지금의 삶이 행복했을 것은 분명해요. 슬비한테 노래가 없다면 무채색 인간이 되었겠고, 그녀의 음악 인생에 이정표가 되어준 세진이를 만나지 못하면 도중에 힘들어서 포기하거나 마음 고생했겠죠.
지금까지 인생에서 선택의 갈림길이 많았지만, 행복한 길은 자신이 선택한 길이거라구요. 그래야 망하더라도 후회 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잖아요. 아버지의 큰 그림은 망쳤지만, 딸의 행복을 위해 봐주세요. 저렇게 무대 위에서 신나게 웃으며 노래 부르고 있잖아요.
群青日和⭐️
愁霖의 記憶. 짙은 물먹은 냄새와 기분 나쁘게 끈적한 습도. 장맛비에 푹 젖은 것 같이 기분이 축처지는 날. 내가 가고 싶던 목적지가 어디에 있었지? 모든 것이 흩뿌옇게 보이고, 주저앉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타인의 눈에 보이지 않는 먹구름이 내 위에서 맴돌기를 수차례. 그래도 움직여야 했다.
내 시야가 가려져도 먹먹하게 울려퍼지는 소리에 괴로워해도 이 豪雨에서 쉽게 꺼내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타인이 이상하게 여기기 전에 거짓말로 모든 것을 둘러됐다. 햇빛 아래서 자란 사람이라고 보이고 싶기에, 모순적인 행동일지라도 雨의 대해 철저히 감쳤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하며 내 시야가 가려져도 먹먹하게 울려퍼지는 소리에 괴로워해도 이 豪雨에서 쉽게 꺼내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타인이 이상하게 여기기 전에 거짓말로 모든 것을 둘러됐다. 햇빛 아래서 자란 사람이라고 보이고 싶기에, 모순적인 행동일지라도 雨의 대해 철저히 감쳤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하며 세상에 구원이란 건 없다고 비관적으로 있을때 너의 얼굴이 떠올랐다.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던 내 손 붙잡아준 익숙한 여름의 香氣. 장마에 젖어서 사라지고 싶을때도, 너의 온도로 날 높여줬지. 모든 것이 거짓투성이인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아니.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 다정히 혼내며 가르쳐줘.
더 이상 감정의 늪에 침식되지 않도록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했다. 아직 난 길고 지독한 장마에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에, 자욱한 黑雲이 괴롭혀도 데리러 올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연기하지 않아도 받아줄 사람을. 그 사람이 너라면 좋을텐데. 여기는 群青日和 아래.
유슬비 상태창⭐️
유슬비의 상태창의 용어들은 영화 감독인 아버지께 영향 받고 자라서 전부 영화 용어랍니다. 슬비의 특성은 클로즈업으로, 주변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켜 상대한테 감정을 전달해주는 능력이랍니다. 이와 비슷한 효과로는 블랙홀과 탐닉의 시간이 있겠네요.
반대로 상태이상은 두가지. 하나는 플래시백으로, 시스템의 파편으로 인해 생긴 상태이상이죠. 청려의 첫회차때 슬비가 휘말리는 바람에 시스템의 혼선이 생겨 발생됐어요. 원래라면 없던 상태이상이 생긴 샘이죠. 보통 악몽의 형태로 나타나며, 사라진 과거 회차의 일부분을 떠올리는 상태이상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아웃 포커스로 자신의 존재를 흐릿하게 만드는 상태이상입니다. 유슬비의 특성인 클로즈업의 반작용으로, 아역 배우를 그만둘때도 걸려있어서 꽤나 고생했죠. 이전 회차에서 슬비가 잦은 실패로 인해 무너질때면 아웃 포커스 상태였고, 이로 인해 무대 공포증을 겪을만큼 힘들어했어요.
한참 극중 진행할때는 플래시백으로 인해 청려와 문대한테 주시받고 있었지만, 시스템의 소멸 이후로 슬비를 괴롭힌 악몽은 사라집니다. 지금의 슬비는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착실히 이뤄가고 있어서 절망할 이유가 없어졌어요. 자연스럽게 아웃 포커스 또한 비활성화하게 되고, 남은 건 클로즈업이죠.
슬비의 특성은 세진이가 한계를 뛰어넘은 것처럼 클로즈업 머물지 않고 무대에서 최고를 보여줄 기회를 기다리고 있어요. 마지막 특성은 피날레. 아직 찾아오지 않은 순간입니다. 슬비의 재능이 꽃 피우는 순간에 최고의 피날레를 보여주고 싶어요.
데뷔⭐️
모든 사람들이 축하 건내며 데뷔일이 최종으로 확정된 날. 슬비는 혼자 기뻐하지 못했어요. 분명 2년을 넘게 바라보던 데뷔의 문턱에서 망설이며 두려워하고 있었죠.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란 생각과 함께 데뷔하면 세진이와 만날 수 없다는 생각까지 슬비를 압박했어요.
아버지와 약속이 있기에, 가수라는 직업을 포기할 게 아니면 무조건 데뷔해야 했죠. 아버지한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내가 아이돌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배우라면 중박칠텐데 아이돌이란 불확실성이 불안했죠. 세진이한테 말하면 무슨 걱정이냐고 지금까지 연습한대로 하면 된다고 말하겠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슬비한테 두려웠어요.
어릴때 뭣도 모르고 자신을 사랑해준다고 막무가내로 행동했지만, 성인에 가까워진 슬비는 기대감을 꺾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자신의 가치를 후려쳤죠. 내가 메인보컬에 어울리는 사람일까? 중요한 데뷔 무대에서 실수하면 어쩌지? 불안감으로 하루이틀 피 말려가던 날.
데뷔를 앞두고 혼자 구석에서 우는 걸 들켰어요. 부담감과 압박감에 짓눌려 내가 소중한 사람의 기회를 빼앗은 거 아니냐고 말하며 불안해했죠. 이때 서수아가 너 아이돌되고 싶은 거 맞냐고. 계속 그러고 있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정신차리라 했죠. 그 말에 슬비는 멘탈을 잡았어요.
데뷔 전날. 유슬비는 재대로 잠잘 수 없었어요. 혼자 안무 연습하고 연습하면서 불안감을 떨치려 했죠. 강박적으로 춤추고 있는데, 수아가 찾아와서 그대로 숙소로 끌고 왔죠. 너 그러다 무대에서 쓰러져. 충분히 연습했잖아. 뭐가 그렇게 무서운데? 란 물음에 슬비는 실망시킬까 무서워 라고 말해요.
서수아가 어이없다는 듯 유슬비~ 너 아역배우했다고 모두가 우리를 알거라 생각하나본데~ 우리 신인 그룹이야. 팬들이야 예쁘게 봐줄테고. 대중들은 우리 관심도 없어 말해요. 그 말에 슬비가 아는데…라고 하자, 수아는 알면 됐네. 그만 걱정하고 어서 자.
지금 컨디션 관리 안하면 실수한다고 말해서 복잡한 심정으로 잠자리에 들게 된 슬비. 분명 행복해야 하는데 난 왜 이럴까? 란 생각에 졸리지도 않는 눈 감는 슬비. 데뷔의 설렘과 벅참은 없지만, 첫 콘서트때 감동이 2배로 찾아왔다고 해요. 펑펑 울면서 팬들한테 고맙다고 말한 슬비. 세진이가 다 들었다면 바보같은 걱정이라 말했을 것 같아요.
큰달과 슬비⭐️
큰달이랑 슬비 만난다면 재미있는 그림 그려질 것 같아. 두사람이 재대로 대면하는 시점은 완결 직전이니, 재대로 대화하면 큰달이 오르빗에 입사한 뒤가 아닐까? 신인 계발팀이라서 만날 일이 없겠지만, 미리네 본다고 오르빗에 들린 슬비가 봤을 수 있겠지.
혼자 걸어가던 큰달보면서 어? 저기…하자 리베라의 주디님? 하고 놀란 큰달. 원래 슬비가 낯가림이 심해 모르는 사람을 불러세우는 타입은 아니지만, 말하고 싶었어. 우리 지난번에 봤죠? 콘서트에서 말하자, 아 네. 기억하시네요 하며 큰달과의 대화를 이어갔겠지. 테스타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입사 하셨나봐요? 축하드려요 하자 감사합니다 말하는 큰달.
내향형 사이 살짝의 침묵이 흐르고, 큰달이 주디님 항상 잘 보고 있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슬비가 제 기억으로 맞는 것 같은데 gun1234. 류건우씨 유튜브 맞으시죠? 묻겠지. 그 말에 큰달이 놀라서 입 벙긋 못하자, 아니시라면 죄송합니다 말하는 슬비.
금방 정신차린 큰달이 죄송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맞다고 하겠지. 사실 그건 형이지만, 지금 류건우로서 인생을 살고 있는 건 큰달이니깐. 혹시 무슨 일이있으시냐고 묻는 큰달한테 한번은 말하고 싶었다고. 그때 찍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하는 슬비. gun1234님이 찍은 영린 선배님 영상 보고 아이돌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저 또한 찍어주셔서 데뷔초에 힘들었는데 힘얻게 되었다고 감사하다고 하겠지.
그 모습을 본 큰달은 감사해야 할 사람은 형이라고 생각하겠지. 아닙니다. 제 영상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헤어진 두사람. 형의 다정함으로 오늘도 제가 감사를 받았네요 생각한 큰달. 되게 훈훈한 에피소드로 끝나겠지.
+) 어떻게 유슬비가 류건우를 기억하냐면 아이돌 행사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유형은 정해져있어. 보통은 여자들 위주고 간혹 남자도 섞여있지만, 그 얼굴을 가지고 찍덕하는 남자는 별로 없거든. 잘생긴 외모에 자연스레 눈길 가는 건 어쩔 수 없나봐. 분명 내 팬이 아닌데 쫓아오는 카메라의 시선.
익숙하게 셔터를 누르는 소리. 여러장을 찍었고 동영상도 찍은 것 같았지. 이때는 신기한 경험이다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추후 급상승 동영상에 올라온 영상 속의 구도 확인하고 짐작한거지. 영린 선배님 역대급 직캠을 찍은 분의 카메라에 담기다니 실화인가? 놀란 슬비.
이때 짐작이라 하기 어렵지만 류건우가 공시 준비하기 전 마지막으로 갔던 행사에서 리베라도 참가했어. 단체 아이돌 행사 위주면 잡덕이신가? 생각한 슬비. 데이터 팔이라고 생각을 못했겠지. 그때도 수아 몇번 찍고 자신을 향해 포커싱된 카메라. 행사가 끝나고 찾아본 영상 속 익숙한 구도보고 느꼈지. 이 사람이 맞구나 라고.
침울함
유슬비가 혼자 침울해하고 있는데, 이세진이 다가와 슬비누나!!하고 백허그하며 말걸겠지. 평소라면 왜? 세진아~하며 웃어줄 슬비지만, 오늘따라 묵묵무답인 슬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슬비의 얼굴 확인하는 세진. 한껏 붉어진 눈가와 그렁그렁한 눈동자 보고, 무슨 일이에요? 묻겠지.
그러자 슬비가 고개 숙이며 아무것도 아니야 하는데, 누나 일이라서 간섭 안하고 싶은데, 이런 표정 짓고 있으면 걱정할 수 밖에 없잖아요 말한 세진. 그 말듣고 슬비가 미안하다고 하겠지.
매번 저자세인 슬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세진. 하… 누나 잘못도 아닌데, 미안하다고 하지마요. 저는 괜찮으니 말하고 싶을때 말해요 하고 꼭 안아주는 세진. 그렇게 가만히 슬비가 진정될때까지 안아주겠지. 이세진 품 속에서 차분해지면 말하지 않을까? 무슨 일 때문에 혼자서 힘들어했는지 말이야.
사랑이란? ⭐️
유슬비는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 내 모든 사고체계가 상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한다면, 이세진은 자주 보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하겠지. 그렇다고. 그의 감정이 가벼운 건 아니고, 이세진의 사랑은 불편함을 감수해도 함께 싶은 마음이거든.
단지 사랑에 대해 물으면 슬비처럼 장황하게 말하지 않을 것 같아. 세상의 이치의 대해서 깊게 사고하는 슬비랑 다르게 세진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사람이잖아. 자신의 감정에 대해 단순 명료하게 정의하려고 하겠지. 그게 안되더라도 최대한 비슷한 용어로 감정을 정의할거야.
두사람의 표현 방식 보면 슬비의 사랑이 더 깊을거라고 예상하지만, 실상은 세진이의 사랑이 깊겠지. 슬비의 사랑은 다른 사람으로 대체 가능하지만, 세진의 사랑은 오직 한사람을 위해 이루어졌어. 그래서 세진의 감정이 더 진실된다고 생각해. 한결같이 두사람 관계에서 배려한 쪽은 이세진이였거든.
야시꾸리 장면
평범한 로맨스물처럼 보이는 영화 하나를 골랐겠지. 누나 이거 봤어요? 묻자, 아니라 해서 쇼파에 나란히 앉아서 보기 시작한 큰슬. 처음부터 과몰입 마인드로 보는 슬비와 영화 내용보다 유슬비 얼굴 보는 시간이 많은 세진.
이 영화는 이세진의 취향과 거리가 멀었기에 누나랑 같이 시간 보낸다에 초첨을 두려고 했지. 영화에 남녀 주인공이 키스 하다 옷 벗을때부터 생각이 바뀌었지만. 사실 유슬비는 키스 장면부터 민망해서 죽으려고 했지만, 스크린 안에 주인공이 옷 벗어 던지자 동공지진하겠지. 이거 분명 15세였는데? 하면서 리모콘 뺏어서 멈춰야 하나? 싶은 슬비와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며 상황을 즐기는 세진.
물론 노린 상황은 아니라서 세진이도 당황했지만, 옆에 있는 슬비를 보자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 뻘쭘하게 있는 슬비한테 다가가서 슬며시 허리를 끌어당긴 세진. 그러자 슬비가 세진을 바라보고 묘한 분위기가 이어지겠지. 처음에 영화 볼때는 한발자국 사이 거리가 이제 한뼘. 유슬비 얼굴 가까이로 세진이 다가오자,눈감던 슬비의 흩트러진 머리카락은 넘겨주는 세진. 어색하게 눈을 뜨자 세진이가 기대했어요? 짓굿게 물어보자, 얼굴 붉어지는 슬비. 혼자 키스하는 상상이란 상상은 다했겠지.
슬비가 뚝딱거리며 아니 하고 한발자국 떨어지려고 하자, 허리를 감싸고 있는 손을 놓아주지 않는 세진. 머쓱하고 창피해서 세진의 손 때려는 슬비한테 빠르게 맞닿은 입술. 누나 봐줄거죠? 하며 배시시 웃는 세진과 얼굴 붉어진 슬비.
+) 영화는 15세 관람가라서 노골적인 장면은 없었다고 해요.
예술가 성향⭐️
유슬비의 예술가 마이웨이 성향이 강하지만, 혼자가 아닌 같이 일해야 하는 입장에서 꼼꼼히 하려고 노력해요. 원래 성격과 달라서 힘들어하지만, 리베라를 유지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죠. 앨범 강행군이 아무리 싫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슬비.
주된 아이돌 활동에만 초점 두고 다른 자기개발까지 살뜰히 챙기는 타입은 아니에요. 이세진이 부가적인 자기개발도 성실히 수행할때 유슬비는 하기 싫어서 끙끙거려요. (운동이나 외국어 같은 거요) 비활동기때는 푹쉬며 몸 컨디션 관리와 꼭 해야 하고 좋아하는 업무 위주로 하죠. 그래서 외국에 나가면 늘지 않은 영어로 고생해요.
어떠한 강제성이 없으면 싫어하는 일에 쉽게 마음이 안 생기는 슬비. 무조건 해야 하는 춤 같은 경우는 싫어도 하다보니 재미 붙여서 열심히 하는데, 예능이나 외국어는 다른 맴버들한테 의지해서 필요성이 줄여든거죠. 성장을 중요시하는 세진이와 다르게 슬비는 고통을 피하려는 나쁜 버릇이 있어요.
(2023. 08. 28 백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