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I

만우절

오늘도 속아버린 리베라 최약체 유슬비. 매니저 오빠 짤렸다, 컴백 땡겨진다, 막내가 리더언니한테 성질부렸다 등 각종 만우절 장난에 속아버렸어요. 왜? 나만 속냐고. 일 가지고 장난치면 어떡해! 하고 짜증 많이 났어요. 전부 속아라고 나 세진이랑 다시 사귀기로 했어 단톡에 올려버린 슬비.

단톡에 1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잠잠한 단톡방. 유슬비가 뭐지? 하자, 유슬비 집으로 처들어온 리베라 맴버들. 수아부터 유쓸 안돼!! 막내 초혜는 슬비언니 다시 생각해요 하고 다솜이는 진짜에요? 리더 나연언니가 와 슬비야 축하해 이러고 난리 부르스인거죠. 슬비한테 다가와서 한쪽은 말리고 한쪽 축하하고 난리인데, 슬비가 타이밍 놓쳤다가 다들 그만그만!! 사실은 거짓말이였어. 니들이 하도 날 낚으니깐!! 얘기하는 슬비.

그러자 분위기 급싸해지고 아 재미없어. 언니 다행이에요. 아 만우절 거짓말이였구나? 하고 실망한 분위기. 수아가 뭐 거짓말이면 됐다. 그럼 별일 없는거지? 하고 가버린 리베라 맴버들. 분명 전부 속이기 성공인데 반응이 영 구려서 기분 찝찝한 슬비씨.

촬영 다 끝나고 터덜터덜 집으로 가면서 세진이랑 전화해요. 오늘 만우절 장난을 성공했는데 뭔가 찝찝한 것 같아라고 말하자 그러면 우리 사귈까요? 말한 세진. 슬비가 어 진짜? 근데 이미 얘기가 끝난 일이잖아 하고 하자 누나 또 속았다. 지난번에 말했잖아요. 슬비누나 이렇게 순진하면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래요~ 말한 세진. 아 짜증나. 이세진하고 한동안 삐져있었던 안 비밀. 세진이가 전화로 그러면 오늘만 사귈까요? 해서 무슨 개소리야 하는 슬비 말에 누나 예쁜말 써야죠~ 해서 결국 웃긴 일화 됐네요.


나의 유일⭐️

나의 유일. 흑백의 이들은 내 겉모습의 대해 쉽게 왈가왈부했다. 모든 것에는 정답있다는 듯이 정해진 규격에 집어넣으려 했다.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지적해오는 손가락. 두려움에 밤잠을 설쳐도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았다. 한결같이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점점 무너져내린 나를 조용히 응시할 뿐이다.

어떨때는 지옥끝까지 떨어질까 무섭다가 무표정한 얼굴에 익숙해져 그들과 같은 사람인 척 행동하곤 했다. 여기서 혼자가 되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어두운 시선 견디며 살았다. 내 진심이 무엇인지 외면하던 내게 유일하게 질문을 던진 그 얘. 겉치레 아닌 나의 대해 묻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혼자 삭히며 되새기던 문장들이 입밖으로 세어나왔다.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나에게 선명히 들리는 목소리. 그의 대한 답변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았다. 선명한 푸른빛의 청춘. 내 대답에 긍정하며 자신의 꿈의 대해 말하던 그 얘의 목소리는 주변의 무엇보다 또렷히 들렸다.


다정함의 미학⭐️

다정함의 미학.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 위해 친절히 대한다. 자신의 안위를 보장 받거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아역배우인 나를 예뻐한 이유도 단순히 귀여운 존재보다 아버지의 영향이 컸었다. 그렇지 않다면 차갑게 돌변하는 표정들이 생기지 않았겠지. 한순간 사라진 애정. 아니 애정의 껍질로 둔갑한 다정들만이 존재했다.

순수한 다정은 사라진 체, 무언가를 위한 도구로 변해가는 사회. 회색빛의 사회에서 변질된 다정들만 받던 내가 겪은 온전한 다정. 처음의 그것은 변질된 것과 행동양식이 다르지 않아 비슷하다고 오인했다. 한번 두번 세번 여러번의 마음들을 나누고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사랑 담긴 다정은 다르다는 걸 알았다.

눈빛부터 손길까지 조심스럽고 세심한. 상대방에게 맞춰주려는 마음. 내게 다정이란 이세진이 보여준 행동 그 전부였다. 마냥 착한 사람이라서 다정한 게 아닌 날 아끼는 마음에서 묻어나는 진심. 처음으로 겪은 다정은 벅차고 아름다웠다.


예명⭐️

유슬비한테 주디란 예명은 인간인 나와 가수의 나를 분리시켜주는 매게체. 이전 회차에서 슬비한테 예명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애초에 본명부터 특이하고 아역배우로서 슬비 팔고 싶어했기에 그대로 갔어요. 물론 본명이 친숙하긴 하지만, 가수로서의 삶이 성공할 수는 없잖아요.

가수 유슬비의 실패는 곧 인간 유슬비의 실패. 가수로서 정점을 서지 못한 무수한 회차에서 좌절을 겪었어요. 평소에 아이돌 가수라는 캐릭터를 본체보다 오래 연기하다보니 가끔 혼동이 생겼죠. 그래서 슬비한테 가수로서의 좌절은 개인의 좌절됐어요. 이번 회차에서 사장님한테 때써서 예명 만든게 잘한 선택인 것 같네요.

숨가쁘게 바뀌는 인기와 바쁜 스케줄 처내며 흔들리지 않을려면 주관이 잡혀야하는데, 슬비한테 힘든 일이죠. 처음에는 단지 아역배우의 자신과 가수 자신 분리시키는 용도라면 지금은 연예인인 자신과 자신을 구별하는 용도로 예명쓰이고 있어요. 피곤해도 주디씨라고 부르면 아이돌 자아 장착 완료!


현 소속사 오디션⭐️

유슬비가 MS에서 계약 끝난 뒤, 고민 많았어요. 인사 팀장님한테 세진이 왜 자르냐고 따져버린 슬비. 잘보여도 부족한데 바보맞네 싶은 슬비. 하지만 세진이가 해피프랜드로 회사를 옮긴다는 소식 듣고 다행이다 싶은거죠. 이번 계약 끝나면 어디로 가지 싶은 슬비. MS 나오고 나서 한동안 정규수업을 들으면서 고민했어요. 아빠한테 회사 짤렸다고 말하지 못했거든요. 어쩌지 다시 배우하기 싫은데… 회사 공채 오디션철이 지났고 막막한 슬비. 그때 지금의 회사에 오디션 소식 들은거죠. 가수있긴 하지만, 아이돌은 처음인 회사. 불안은 있었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단 이거라도 하자 준비했어요.  

오디션 당일. 긴장하는 슬비한테 전화온 세진. 둘 관계가 애매해져서 기대 안했는데 전화 온거죠. 슬비누나. 오디션 잘해요. 대형도 합격했는데 여기는 붙을거에요 하자, 슬비가 나 춤이 잼병이잖아 기죽은 슬비. 세진이가 춤 많이 늘었잖아요. 걱정말아요 말한 세진. 슬비가 응 고마워 하고 떠난거죠.

혼자 떨고 있는데 우르르 서있는 사람들. 누가봐도 연예인하러 태어난 외모의 소유자들이 즐비하자 쫄았어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자 세진이의 말이 생각난 슬비.   한번 죽이든 밥이든 해보자 하고 들어갔어요. 춤출때는 반응이 그저그래서 아… 노래 불러보겠습니다 하고 기죽은 체로 부른 슬비.

1절 정도 불렀는데 여기까지 하길래 슬비는 바르르 떨었어요. 내가 MS도 붙었는데 여기를 떨어지는건가? 어쩌지? 걱정하는 슬비. 그러자 유슬비 연습생 내일부터 회사로 나오세요 하는거죠. 춤 기본기 좋고 노래 아주 좋았어요 말에 감사합니다 인사한 슬비. 많은 사람 중에 당당히 첫번째로 뽑힌거죠.


스며드는 사랑

두사람 서로 사랑 빠지는 순간이랄게 없는 것 같아요. 슬비 경우에는 같이 우산 썼던 날에 이성으로 인식하긴 했고요. 세진이의 경우는 월말 영상 보고 호감 느끼긴 했는데 사랑 빠지는 순간인지 모르겠어요. 얘들은 스며드는 사랑이라서 무슨 계기로 좋아한다 모르겠네요. 현실연애가 그렇듯이 괜찮은사람이 곁에 있니깐 자연스럽게 고교때 호감 가진 것 같아요.

막상 사귈때 보다는두사람이 헤어지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진 것 같아요. 그때 풋풋한 첫사랑인데 지금은 아쉽게 종결된 사랑이니 미련이 남을 수 밖에 없죠. 두사람 문제로 헤어진 게 아니니깐요. 아마 성격차 헤어졌다면 첫사랑 정도로 남았을 것 같아요.

연애하는 동안 내면적 문제 들어나기 전에 외면적 문제로 오래 고생했기에 지금처럼 애뜻한게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슨 특별한 계기로 시작된 연애 아닌 평범하게 시작된 연애도 특별해질 수 있는 거죠.


어린시절 큰슬

이세진은 활발한 초딩이라서 귀엽다. 학교 앞에 있는 포장마차에 떡볶이랑 떡꼬치 사먹는 세진. 얘들이 축구하자고 하면 가방에 있는 선크림 바르고 나가겠지. 나중에 아이돌 하려면 관리해야 해!! 하고 바르는 거 생각하면 귀엽다. 유슬비는 피곤에 쩔어사는 초딩이지. 아역배우 스케줄 때문에 바빠서 얘들이랑 재대로 놀지도 못했어.

그 당시 세진이가 봤다면 슬비를 독보적으로 예쁜 아이로 생각했을거야. 반면에 슬비는 친구들이랑 피카츄 돈까스 들고 가는 평범한 세진이가 부러웠겠지. 유슬비는 벤에서 항상 또래 아이들의 모습 봤었어. 평범한 아이들이 봤을때 특별하고 선망의 대상인 유슬비는 자신의 삶을 좋아하지 않았어.

슬비가 좋아하는 순간은 학교 수업 끝나고 벤 오기 전에 남는 시간. 학교 앞 문구점에서 있는 시간이야. 불량식품 몰래먹고 꺄르륵 웃고 뽑기 반지끼고 방긋 웃는 순간을 좋아했어. 그때 샀던 물건들을 부모님은 쉽게 버리곤 해서 울고 있을때가 많았던 것 같아.


덤벙거림

유슬비는 덤벙거려서 칠칠치 못하게 흘리고 다니는 경우 많아요. 데뷔 초, 대기실에서 먹다가 흘려서 스타일리스트 언니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연차 쌓이고 조심하다보니 덜한데, 사복 입을때 편하게 지냈어요. 세진이랑 데이트할때 슬비가 헬렐레~ 있으면 챙겨줘요. 연상의 센스따위 없는 슬비.

같이 식사하면 세진이가 앞치마 챙겨오고 흘리면 물티슈 챙겨와서 닦아주는 세진. 슬비가 으악~!! 언제 흘렸데 뚝딱거리면 세진이가 누나 저 없으면 어떻게 살려고 그래요~ 조심해요 하는데 민망 머쓱해서 고마워. 내가 챙겨줘야 하는데 하는 슬비. 연상인데 덤벙거리구 하나도 안 멋있어서 슬픈 슬비.


얼마나 좋아할까?

슬비는 엄청나게 체감하고 있진 않아요. 단지 순간순간 비치는 눈빛 보고 느끼죠. 날 좋아하구나. 이 눈빛만은 거짓말 아니다고 생각해요. 세진이가 날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긴다는 건 느껴지죠. 얼마큼이라고 한다면 최대한 기대하지 않으려는 슬비 방어기제 때문에 연인일때보단 아니겠지 생각해요.

세진이의 의사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거에 집중하는 슬비. 그게 마음이 편하고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 건 분명하니깐요. 얼마나? 붙게되면 비참해질까봐 그러지 않아요. 세진이의 입장에서 억울할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하게 슬비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아하는 건 분명하거든요.

슬비는 언제 떠날지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도 혼자서 뭐든 꾹꾹 참는 것도 불만인 세진이. 슬비의 사랑보다는 세진이의 사랑이 큰 것 같아요. 한차례의이별 겪고 다시 연락하는 과정 겪고 이런 경향 커졌어요. 물론 슬비는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요.


사랑의 크기 ⭐️

처음에 유슬비의 사랑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내가 큰세를 사랑하는 거니 슬비의 사랑이 큰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아니더군요. 큰슬 세계관에서 언제나 더 사랑한 쪽은 이세진이였어요. 유슬비는 상처받기 무서워하는 비겁한 사람이고, 이세진은 감수할 줄 아는 사람이거든요.

유슬비의 결정은 항상 자신의 감정대로 흘러갔기에, 온전한 애정이기 어려워요. 내가 힘들어서 붙잡았고 벅차서 놓았던 슬비와 다르게 세진이는 모든 결정 존중해줬죠. 슬비의 이별도 재회도 세진이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거든요. 모든 결정권은 슬비한테 주고 받아드린 건 세진이죠.

그런 의미에서 세진이가 보여준 사랑이 크죠. 슬비가 없어도 세진이는 전혀 아쉬울게 없는 조건이거든요. 지금 일적으로 커리어 쌓고 싶은 상태에서 슬비와의 만남이라는 힘든 길을 간다는 건 쉬운 마음은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매번 누나랑 무대 같이 서고 싶다는 대사만 봐도 세진이가 슬비를 사랑함을 알 수 있죠.


욕심⭐️

나는 사랑을 믿지 않았다. 내게 맹목적으로 사랑 갈구하던 사람은 그만큼 쉽게 떠났으니 믿을 수 없었지. 항상 마음을 비워놓는 게 편한 아이. 누군가 떠나도 버틸 수 있도록. 최소한 대비조차 하지 않으면 난 무너져 사라졌을거야. 난 날 지켜야 했어. 그러지 않으면 아무도 날 사랑해주지 않을테니, 너와의 이별도 비슷한 맥락일거야. 너를 위해서라 했지만 그건 명분에 가까웠지. 지금 상황에서 유지하면 결국 내가 상처받을까봐. 널 위한다는 말로 포장했겠어.

그렇게 너를 놓고 잊으려고 했는데, 바보같이 널 찾더라. 이기적인 사람이라 해도 할 말이 없는데, 왜 너는 한결같이 다정한 사람인지. 아직도 널 놓을까봐 무서운데… 나조차 지키기 벅찬데 왜 잘해줘서 힘들게 해. 처음이었어. 사랑을 불신하지 않게 된 경험은. 날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쁘던지. 팬심같은 환상의 가득찬 존재가 아닌 인간 유슬비로 사랑 받는 게 얼마나 벅찬지 몰라. 그래서 너를 믿고 싶어졌어.

이세진 너라는 사람을. 세진아, 너와 사랑하고 싶어졌어. 내가 욕심 부려도 될까?


죽음⭐️

한번도 그의 죽음 생각한 적 없다. 분명 죽음은 내게 찾아올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는 항상 존재하지. 처음으로 두려워졌다. 내가 놓은 그가 죽는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턱 막혀 눈물만 나왔다. 한편으로 괜찮을거라는 믿음도 있었지만, 사진 보자 모든 것이 무너졌다. 분명한 이별의 신호.

소중한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때 감정이 얼마나 처절한지 알기에, 또 다시 같은 일을 겪을까봐 무서웠다. 이별은 내가 끝맺을거라고 다짐했는데, 항상 운명은 잔인한 방향으로 흐르는지. 오랜만에 신을 찾았다.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다면 하늘에게 구해야겠지. 믿음이 아닌 인간적인 절박함.

새벽동안 무슨 정신인지 모르겠다. 눈이 붓든지 말던지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온마음을 다해 하늘의 계신 그분에게 구했다. 그를 지켜달라고. 그의 맴버들이 괜찮길 바란다고. 내 바람이 하늘에 닿을 수 있도록 간절하게 기도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기에, 그렇게 오랜시간 울면서 기도했다.


사랑하자

유슬비가 내뱉는 사랑하자라는 말 좋아해요. 누구보다 사랑을 불신한 슬비이기에, 세진이와 사귀었을때도 좋아한다고 해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내뱉진 않았거든요.

그런 슬비가 세진이에게 사랑하자고 하는 것은 깊은 고민끝에 내린 감정입니다. 동화 속 사랑을 꿈꿨던 아이는 여기에 있지 않거든요. 슬비는 어릴때부터 차가운 세상과 마주쳤어요. 아역배우 생활하며 돈 벌어야했고, 가정에서는 혼란스러운 애정만 주었어요.

그 사이에서 외로웠지만 손 붙잡아주지 않았죠. 처음으로 슬비에게 긍정적 애정 준 상대는 이세진이 처음이였죠.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어요. 쉽게 감정 내비치면 떠나갈까봐요.

유슬비한테 사랑은 어려웠어요. 어디서부터 주고 받아야할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대화가 통하는 비슷한 존재가 날 긍정해주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매번 피했하기 바빴죠. 위태롭고 연약한 슬비가 세진이한테 손 뻗었어요. 그걸 나타내는 말이 사랑하자란 문장. 이제 회피하기 않고 다가간다는 의미죠.


욕망과 사랑⭐️

큰슬의 사랑은 순애를 기반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유슬비의 사랑은 사랑과 욕망 그 사이일지 몰라도 이세진의 사랑은 온전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유슬비의 사랑은 감정 타고 요동치는 류라서 어떨때는 욕망 가득찰때도 어떨때는 타인을 위한 사랑일때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타의적인 행동하기에 순도 높은 사랑 아니죠. 유슬비의 사랑을 한단어 쓴다면 용기랍니다.

반면에 이세진의 사랑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다려주는 것에 가깝죠. 좋아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기다려주고 이해하려고 하기에 사랑과 가깝답니다. 순도 100% 라고 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그 사람을 알아가고 나서는 순애를 보여주는 게 큰세라고 생각해요. 이세진의 사랑 요약하면 존중이랍니다.


상대 얼굴에 약해?

🐰: 음… 약하진 않은 것 같아요.
🐻: 음? 아닌것 같은데요. 지난번에도 저보고 화난거 풀렸다고 했으면서
🐰: 그건 너 얼굴에 약한게 아니라 너보면 좋으니깐 그런거구.
🐻: 제가 잘생겨서 좋다고 했으면서 거짓말인거에요? 누나? 흑흑.
🐰: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아니라!!
🐻: 누나 엄청 실망인데요. 근데 제가 봤을때 슬비누나 내 얼굴에 엄청 약하던데~
🐰: 응? 내가 언제 그랬다구?
🐻: 자. 이렇게 가까이오면 누나 얼굴 붉어지잖아요.
🐰: 그건!! 어쩔 수 없는거잖아.
🐻: 에이~ 그게 약한거죠. 안 그래요?
🐰: 우… 짜증나.


바퀴벌레

요즘 유행하는 질문. 유슬비가 물어보진 않을거 같고 이세진 물어보겠지. 다른 맴버(차유진)이 물어보고 슬비한테 재미로 물어볼 것 같아. 슬비는 세진 앞에서 이상한 질문 안하거든. 슬비 누나 제가 바퀴벌레 되면 어떡할거에요? 물어보자, 슬비는 그거 유행하던데 말하겠지. 그래서 어떻게 할건데요? 묻자, 으 너무 싫어. 도망갈거야 말하는 슬비. 그러자 누나 실망이에요. 누나가 바퀴벌레 되면 조심히 잡아서 키울 생각인데 어쩌구 저쩌구 하자, 슬비가 바퀴벌레는 아닌 것 같아. 그래도 죽이지는 않았잖아 말하겠지. 세진이가 누나 저한테 애정이 없는 게 아니냐고 하는 데, 몰라몰라하고 도망가는 슬삐.


학생증

두사람 사귀었을때 귀엽게 학생증에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어요. 공개연애 불가능하니 닮은 동물 스티커 학생증에 붙인 큰슬. 세진은 토끼를, 슬비는 여우 붙이고 다녔죠. 가끔씩 어? 이세진 그 스티커 뭐냐?  말한 남자 얘들 있었지만, 이거 받았어 귀엽잖아 웃는 큰세. 내 동생이 줬어하면 무적이죠.

이렇게 귀엽게 티냈는데 아무도 몰랐다고 해요. 사실 알아도 큰세가 입막음 시커나 슬비 친한 친구 2명말고 몰랐어요. 괜히 얘들한테 말했다가, 아이돌할때 불이익 얻을 수 있어 철저히 비밀연애 지킨 두사람. 멀리서 눈인사하고 뒤에서 손잡고 있다고 해요.

지금보다 자유로워서 학생증 스티커 외에도 서로 명찰을 교환하고 인생네컷을 찍기도 했답니다. 같이 멀리있는 카페가고 영화보고 평범한 고딩들처럼 데이트 했어요.가끔 연습생이라 같이 춤연습하거나, 딱 한번 화사에서 연습한다고 오전 수업듣고 나와서 연습째고 놀이공원 간 적 있어요. 물론 그땐 혼났지만 지금 생각하면 즐거운 추억됐네요.  


유슬비의 친구

유슬비의 친구들에 대해 빠삭한 이세진. 슬비는 어릴때부터 친구가 별로 없어서 슬비가 나 김주은이랑 있는데 하면 그 누나 회사 잘 다닌데요? 할 정도로 알고 있어요. 연예인 친구도 서수아를 포함해서 3명이 전부고요. 연예계 선후배 및 친한 언니 동생 쪽은 두자리 수긴 한데 한정적이죠. 대충 슬비와 친한 사람은 20명 남짓해요. 슬비가 자주 언급하니 세진이가 다 외웠다고 하네요. 반면에 세진이는 친구 및 지인들이 엄청나게 많았죠. 고등학교때부터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슬비는 큰세 친구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요. 뭐더라?하고 말꺼내는 슬비. 지금 세진과 친한 사람? 문대와 아현만 기억하죠.


우울의 늪


14살의 유슬비는 신에게 묻고 싶었다. 내가 무언가를 잘못해서 이렇게 되는 걸까요? 집에서 시끄러운 소리에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촬영장에서 무관심한 사람들. 학교에서 같은 반아이들 입사이로 들리는 얘기들. 먼저 다가가려 해도 여전히 차가운 눈빛에 위축되기 여러번. 어딘가에도 속하지 못하는 상황은 숨막히게 답답하고 지독하게 불안했다. 내가 다가면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걸어보지만 들리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친절하지 않았다. 나랑 친하고 싶다고? 너 학교도 잘 안오잖아 라는 말에 아무말을 하지 못했지. 바보같이 겉도는 생활. 아역 배우를 그만뒀다. 나를 대신해서 연기할 아이들은 많았다. 몇 달전부터 대본 오지 않았는 걸. 학업 핑계로 도피하듯 그만둔 아역배우.

학교로 돌아온 나를 이상한듯 바라보는 무리들이 생겼다. 가끔 슬비야 배우 그만둔거야? 묻고 내 입에서 확답만 듣고 떠나가는 아이들. 뭐가 궁금한 걸까? 내가 뭐라하든 중요하지 않았다. 자기 입맛에 맞는 얘기들로 구성된 소문들. 그때부터였다.나를 향한 이상한 얘기가 돌기 시작한게. 처음에는 해명하려 했지만, 아무도 내 말 듣지 않았다. 그들의 기준 맞는 잣대로 날 평가하는 걸. 이어폰과 음악이 나와 함께하는 유일한 친구. 어른들도 친구들도 그 무엇도 날 사랑하지 않으니 뭐라도 붙잡고 싶었다.


빌보드 Top 100 1위⭐️

올해 여름. 테스타가 빌보드 탑 100 1위 달성했어요. 오랜만에 들뜬 기분으로 세진이한테 전화한 슬비. 리믹스 앨범보고 우와 잘 뽑혔네 하고 본 슬비지만 빌보드 찢는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세진이가 잘될거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 슬비지만 이번에는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었어요.

데뷔 초반은 세진이의 기쁜 소식에 위태로운 리베라 위치 생각했어요. 당시 음악방송 1위 한번도 하지 못한 3년차 여돌이란 호칭이 계속 마음 눌렀죠. 이제는 리베라도 자리잡히고 슬비의 솔로활동이 좋게 끝나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좁은 마음으로 축하하는 것이 아닌 진심 다해 축하할 수 있게 된 슬비.

세진이한테 전화하자 밝은 목소리로 누나 목소리듣고 싶었는데 딱맞게 전화했네요. 세진아 빌보드 탑 100 1위 축하해. 축하 고마워요. 아직도 실감 잘 안됐는데 누나랑 얘기하니 슬슬 느껴진다~ 하며 대화 나눈 두사람. 역시 누나의 응원이 해외에 통했나봐요~ 바로 전화해줘서 고마워요 하며 세진은 고맙다고 말했죠. 슬비는 내가 뭘 했다고 그래. 너가 다 잘해서 그런거지 상대방을 높혀주다가, 누나ㅋㅋㅋ 칭찬 고마운데, 그 정도까진 아닌걸요 하며 머쓱한 세진. 슬비가 뭐가 아니야. 우리 세진이 잘했다고 왕창 얘기해줬데요.

근데 테스타 계속 활동하는거지? 묻는 슬비. 노 저어야죠~ 말하자, 슬비가 그러면 활동기 겹치는 거 아니야? 싫은데? 한 슬비. 세진이가 저는 좋은데요? 바빠서 못 봤는데 얼굴보면 좋죠~ 하자, 아 테스타한테 발리잖아~ 툴툴거린 슬비. 에이~ 리베라 선배님들도 많이 준비하셨잖아요. 누나 신곡 기대할게요~ 하며 대화 나눴다고 해요.


음방 1위⭐️

데뷔 3년차. 리베라는 데뷔 이후 완벽한 성과내지 못했어요. 이게 중소돌의 현실이다 겪은 슬비. 데뷔하면 분명 성공할거라고 믿었는데, 현실은 차가웠죠. 공중파 1위 한번도 못했던 여돌의 대우는 좋지 않았어요. 케이블에서 만년 2위 찍고 공중파에선 뒤에서 박수치는 존재였죠.

같은 시기에 데뷔한 다른 걸그룹과 차이가 없는데, 리베라는 뭐가 잘못된거 아닐까? 싶었어요. 맴버들 시간 지날수록 성적 안나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하면 알아봐주시겠지 자신을 다독거렸던 슬비. 그해 여름. 한참 열심히 일본 활동하던 유슬비한테 테스타의 1위 소식이 들려왔어요.

분명 기쁜 소식이지만, 슬비는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했어요. 내가 사랑했던 세진이가 데뷔하고 1위하면 행복해야 하는 게 맞는데… 슬비 마음은 추해지는 걸까요? 지금 내가 있는 위치도 과분할텐데, 욕심나는 자신이 싫었어요. 대중들이 원하는 게 뭘까요? 왜 나는 그럴 수 없는 걸까 생각에 잠겼죠.

이때 일본 활동이 힘들었어요. 분명 내 앞에는 응원해준 팬들이 있는데, 조바심이 났죠. 방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수아가 강제로 끌고 나왔어요. 언제까지 우울할꺼야? 누구는 안 힘들줄 알아? 유슬비 넌… 모진 말을 뱉던 수아는 우리의 속도가 있는거야. 아직 기회가 있으니 해보자 말했죠.

슬비는 고개 끄덕거렸고, 두 사람은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성공이 뭐라고 기죽고 있냐고 잘하고 있다고 서로를 다독였죠. 초심으로 돌아가서 준비하기로 한 리베라. 최선 다해서 정규앨범 준비했던 것 같아요. 다음해 1월. 신은 공평하게 리베라의 손 잡아줬죠. 그도록 원하던 공중파 1위하게 됐어요.


아주사 기회

유슬비한테 아주사에 나갈 기회가 있었어요. 연습생 시절. 아주사 1 캐스팅 제의 받았어요. 유슬비 같은 경우. 아역배우라는 과거 있으니 잘 팔릴 거라는 류서린 작가의 판단이였는데 거절했습니다. 회사측을 통해서 연락했지만, 당시 회사에서 처음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메인 보컬을 주기가 아까웠죠.

유슬비의 입장도 아주사라는 프로그램이 달갑진 않았어요. 불확실성에 몸 던지기 무서웠고, 아역 배우 과거로 인기 어그로 끌려는 게 보여서 거절했죠. 그 당시 유슬비는 불운했지만 찬란했던 아역배우 시절 지우고 싶었어요. 유감독의 딸 아닌 아역배우 유슬비 아닌 가수 유슬비로 보여지고 싶었어요.

유슬비가 예명쓰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어요. 과거의 날 지우고 새로운 날 보여주는거죠. 그때는 많은 걸 고려한 뒤 결정이였지만, 아주사 1 잘되고 후회하긴 했어요. 슈가하이로 데뷔한 된 리베라와 깡패 아주사 1 그룹은 상대되지 않았죠.

트윈티와 아주사 그룹 박터지게 싸우는 걸 보며 같은 시기에데뷔했지만, 우리는 중소 그룹 맞구나 싶은 슬비. 나도 저때 참가했으면 저기 있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다가 고개 절래 흔들었어요. 무조건 붙는다는 보장 어디있다고 그래. 우리는 천천히 올라가면 되는거야 라고 다짐하며, 리베라 활동 이어갔어요.

그렇게 앨범 늘어나고 연차 쌓이며 항상 비슷한 위치 있는 리베라가 불안했어요. 유슬비한테 희망이 사라지고 걱정이 몰려들때, 이세진의 테스타 데뷔와 1위 소식 듣자 와르르 무너진 거죠.  17살때 유명 작가의 시나리오 거절한 일을 생각하며 난 항상 기회를 발로차고 다녔구나 하고 슬퍼한 슬비. 그런 생각 사로잡혀 혼자 방안에 있던거죠.


테스타 콘서트1⭐️

유슬비는 테스타 콘서트 가는 걸 피하고 있었어요. 이세진은 누나 제 무대 안보고 싶어요? 묻기도 했는데, 괜히 목격담 나면 불편해질까 콘서트 안갔던 유슬비. 세진이가 콘서트표를 매번 줬지만 거절했어요. 가족분들이나 친구 초대해 말했던 슬비. 정말 가서 보고 싶지만, 자신 들어내기 무서웠어요.

매번 콘서트하면 동생한테 오늘 어땠어? 묻는 게 국룰이였죠. 그렇게 보고 싶으면 내가 표 구해줄게 하는 동생의 말도 거절했던 슬비가 두번 콘서트 간 적 있어요. 한번은 큰달 실종 사건때 문대 빠진 서울콘이였고, 두번째가 이번 콘서트였죠. 모든 초대석 거절했던 슬비가 세진이의 초대권 받았어요.

유슬비가 콘서트표 받은 이유는 확인하고 싶었어요. 모든 가수들이 원하는 위치에 존재하는 테스타란 그룹의 무대를 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요. 이세진은 유슬비가 표받자 기분 이상했다고 하네요. 당연히 또 거절하려나? 이번에는 누나가 보러오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물어봤거든요.

이세진은 누나 몇장 줄까요? 두장? 물어봤는데, 가족분들 오셔야 하지 않아? 나혼자 갈거야 하고 한장 받은 유슬비. 누나 필요하면 더 줄게요 하는 세진이 말 거절하고 한장 손에 쥐었죠. 콘서트 가기 전날까지 걱정 많았어요. 분명 목격담이 불편한데, 지난번에도 수아랑 갔다가 찍혔던 기억있거든요.

이번에 혼자가니 긴장 했던 슬비. 당 떨어질까봐 간식 준비하고 콘서트장 갔어요. 콘서트 시작 10분 전 안경끼고 마스크 쓴 슬비가 콘서트장 방문했죠. 다른 아이돌 콘서트 초대석 앉은 적 있지만, 테스타는 처음이라 기대반 설램반. 옆자리 어린 여자얘 있길래 하리보 젤리주며 콘서트 볼 준비했어요.


아주사

아주사때 헤어진 상황이라 슬비랑 무슨 접점 없어요🥹 동갑즈 전광판 인증도 커뮤니티로 보지 않을까 싶네요. 홍대입구역 갔구나. 쟤는 무슨 생각으로 마스크 없이 온거지? 생각하는 슬비. 잠시 커뮤니티 보고 슬비는 에어팟끼고 눈 감았어요. 일어나보니 방송국. 자신의 인생에서 이세진을 지우려고 부단히 노력한 유슬비. 스쳐간 사람처럼 대하려고 노력했어요. 그게 헤어진 사람으로서 도리기에, 슬비는 스케줄에 집중했죠. 리베라 3년차. 이번 곡은 성공해야해요. 이세진 B를 신경쓰면 안되죠. 아이돌로 커리어 쌓을 중요한 순간인데,첫사랑은 쉽게 잊혀지지 않은걸까요? 그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관계에 영향 주는 사건

이세진의 데뷔조 탈락. 정말 슬픈 이야기인데, 13살부터 17살까지 데뷔 위해 달려온 큰세가 주변 돌아볼 여유 없었죠. 유슬비가 좋은 사람인 건 알았지만, 사귈 마음따위 없었어요. 지금 자신에게 데뷔란 목표가 확고했거든요. 8살때부터 바라던 꿈 이루기 전에 부서지면서 멘탈 나락으로 갔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죠. 자신의 인생에 “연애”라는 키워드를 두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겪는 좌절에 애정을 보이는 슬비를 자신의 바운더리 안으로 넣게 되었어요.이세진 인생에서 도박이 아닐까 싶네요. 그 도박은 한여름밤의 꿈처럼 달콤함을 주었죠. 중학생때 몇번 여학생들과 썸타긴 했지만, 누군가와 사귄적 없었어요. 시작은 좌절 끝의 호기심이지만, 끝은 유슬비와의 연애를 후회하지 않았어요. 여름 소년의 짧은 불꽃같은 사랑은 아직도 그의 삶의 영향주고 있어요. 지금도 유슬비를 좋아하니깐요.


연예인⭐️

모두에게 선망받는 직업. 사랑받아야 굴러간 이 업계에서 사랑을 갈망하고 있다. 연예인은 전부 이미지라고 한다. 지금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이미지를 사랑하는거겠지. 뜨거운 환호, 빼곡히 매워진 사람들, 수백명이 한목소리로 응원해주는 장면 생각하면 심장 벅차게 일렁이지만 한편으로 불안했다.

언젠간 사그라질 인기에 연연해선 안되는데, 그들이 주는 사랑이 벅차서 이대로 끌어안고 싶었다. 한때는 내것이냥 생각한 적도 있지만, 한순간의 선택으로 부질없다는 것을 느꼈다. 사랑은 언제나 변한다. 그렇기에 날 발견하고 사랑할 수 있겠지. 하지만 내것이 되면 모순적으로 변하지 않길 바라지.

인기 정점찍고 내려오는 길은 서글프다. 무덤덤해지기 위해서 수백번 다짐할 뿐. 그럼에도 내 길은 헛되지 않았다.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은 언제나 있으니. 그들이 내 이미지만 좋아한다는 게 서글프지만, 그 사랑이라도 어디야. 언제 이런 벅찬 사랑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눈 감는다.

언젠간 내 존재를 긍정해 줄 사람은 나타나겠지? 이미지가 아닌 존재를 사랑해줄 사람. 가령 이세진 같이.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른다. 순간의 눈빛들과 작은 동작들로 날 사랑함을 알뿐이지. 진실된 사랑은 어느 쪽일까? 가슴벅찬 팬들의 사랑 아니면 잔잔한 내 곁의 남은 사랑일까? 아직 모르겠다.

내 팬들의 사랑이 거짓이다는 건 아니다.커다란 사랑에 무한히 의심해야 나를 유지할 수 있다. 아직도 내가 사랑받기 합당한 존재라는 걸 증명하지 못했기에,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신뢰하지 못한다. 이세진이 날 사랑한다는 것도 망상일지 모르지. 사랑을 모르는 내가 갈망하기에 그럴 수 밖에 없다.


부부의 날

두사람 만약 결혼한다면 슬비의 성격이 변하지 않을까 싶어요. 내성적이고 기죽어있는 슬비가 털털하게 말거는거죠. 주변에 슬비보고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했다고 하면 내가? 너도 아이 키워봐 이럴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슬비. 안정된 가정에서 사랑받아서 본래 성격 들어날 것 같아요.

내성적이고 예민하지만,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의 슬비. 그동안 주변 시선 신경쓴다고 조심히 다녔는데, 결혼하고 사랑받으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큰세 가족은 좋은 사람들이고, 밝고 활기찬 가정에서 있다보니 밝게 물들어간 유슬비. 집밖에서 가시 세운 고슴도치처럼 있던데, 조금 편해질 것 같아요.

물론 슬비 가정은 빌런이지만, 알아서 잘하는 세진이가 있으니 걱정 덜하겠죠. 둘이 부부되면 붙어있으니 이세진의 말투가 옮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웃기네요. 갑자기 문대야!! 우리 얘들이 뭉대삼촌보고 싶다던데?하며 방실방실 웃는 걸 생각하면 캐붕같은데, 슬비가 안정됐다는 증거니 좋은거겠죠?


다른 이와 결혼

유슬비는 혼자 못사는 사람이라서, 누군가와 결혼할 것 같아요. 서른 중반이 넘어 세진과 흐지부지 관계를 이어가면 누군가사귀지 않을까요? 유슬비도 일이 중요한 친구지만, 이세진만큼 꿈과 성공의 대한 갈망이 강한 사람은 아니에요.

추후 풀겠지만 유슬비는 서른 넘으면 안정되고 싶다는 욕구 커졌어요. 리베라 뿔뿔히 흩어지고 미래를 위해 도전하지만, 어딘가 불안한 슬비는 불안하지만 행복한 지금을 마무리 짓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을 긍정해주는 다른 사람과 결혼할거에요. 상대를 많이 사랑하기보다 현실과 타협한거죠.

결혼소식듣고 세진은 많이 놀라지 않을까 싶어요. 슬비가 다른사람과 결혼한다는 생각한적 없어요. 슬비라면 청첩장 주지 않겠지만, 결혼 전에 한번 만날 것 같아요. 누나, 진심은 아닌거죠? 묻는 말에 선택한거야 말하는 슬비. 그해 겨울밤처럼 휙돌진 않았지만, 미련 보이는 세진에게 칼캍이 선긋는 슬비를 볼 수 있겠죠.


운전 면허

일단 슬비가 면허 가지고 있으니 운전하는데, 실력이 초보라서 운전 능숙하게 하지 못해요. 매번 슬비가 차끌고 테스타 숙소까지 오긴 하는데, 조수석 앉아있는 세진의 입장에서 불안한거죠. 슬비랑 만날때마다 운전 면허의 필요성을 느끼겠죠. 세진이는 외출을 좋아하는데, 슬비랑 나갈때마다 진땀 흘려요. 원작에서는 운전면허땄다는 언급 없지만, 슬비와 데이트 중에 살기 위해(?) 따지 않았을까 싶어요. 동갑즈 단체로 따면 좋겠다는 소소한 희망사항 있어요. 슬비는 자기가 운전하겠다고 하지만, 세진이가 누나 모시러간다고 할 것 같네요.


SNS

아이돌의 덕목이 SNS가 아니겠습니까?

슬비는 종류별로 하는데 용도가 다릅니다. 인스타 경우에 유입 많기에 여친짤(남이 찍어둔 사진) 지인들과 찍은 사진 위주로 올립니다. 트위터 경우는 팬분들 위주라 셀카나 B컷 사진 및 대기실 사진등의 프리한 사진을 자주 올려요. 마지막으로 버블의 경우는 지금 어디가고 있다 풍경사진 혹은 갓찍은 셀카사진 공개적으로 올리기엔 민망한 사진 위주로 올려요. 인스타는 최대한 피드정리 예쁘게 한다면 트위터는 정리 안하고 버블은 사진파티일때가 많죠ㅎㅎ

세진이 경우에 적절하게 올릴 것 같은데 인스타 올리는 건 각잡은 사진, 트위터는 팬들 소통용이라 맴버들이랑 찍은 사진 올리지 않을까요? 이쪽도 버블 효자라서 셀카 엄청 뿌릴 것 같네요. 추가로 유슬비 사진첩의 절반 이상이 이세진 관련한 사진이라고 하네요. 셀카 많은데 못지워서 그냥 둔데요.


박문대와 유슬비⭐️

데뷔 2년차 박문대가 유슬비를 처음 봤을때 특이한 인상을 주지 않았어요. 이세진 표정 살짝 변하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컴백 시기 겹쳐서 방송국에서 자주 마주쳤어요. 그해 리베라가 1위 찍을 시기라 그룹이 신경쓰인 문대. 당연히 테스타가 이기긴 했지만, 대중성으로 무장한 여돌이니주시해야 하는 건 당연했어요. 테스타의 화력은 강했고, 리베라는 1위한 테스타를 축하했죠. 테스타가 음악방송 마친 다음부터 바로 리베라가 상탔거든요.

이때까지만 해도 인기있는 여돌에 그친 슬비가 상태창 확인 후 바뀌었죠. 문대 입장에서 상태이상이 2개 있는 건 그렇다치고, 플래시백의 설명이 의미 심장했죠. 과거 회차의 일정부분을 떠올린다? 무언가 알고 있나 싶어서 돌려말했지만, 응? 문대씨 게임하시나요? 한 슬비한테 아닙니다 말한 문대. 애초에 시스탬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청려처럼 자신한테 접근할거라 생각했겠죠. 추후에 청려가 종종 언급하는 날파리가 슬비라는 사실을 알겠죠.

아무것도 모른체, 휘말린 외부인에 가깝다는 결론 내리자 박문대는 유슬비를 덜 주시했어요. 예외적인 상황을 놓지 않았지만, 문대한테 미션수행과 연예계 일만으로 정신없었죠. 그렇게 옅어질 것 같던 유슬비의 존재감은 이세진의 관계로 인해 부활하게 됩니다. 박문대는 이세진의 이성 관계를 한번도생각하지 않았어요. 아이돌의 대한 야망 컸기에 알아서 잘하겠지 싶었죠.

최근에 이세진이 누군가와 자주 전화한다는 걸 알았지만, 두루두루 잘챙기는 성격이니 의심하지 않았죠. 유슬비가 쉬는 시간에 세진을 언급하자 배세진이네 싶은 문대. 그렇게 접어둔 박문대의 머리에서 불길한 생각이 들었죠.

아이돌에게 금기고 걸리면 X되는 연애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자식이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요. 그 전화의 상대가 유슬비라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린 박문대는 이세진과 대화했어요. 슬비 누나랑 서로 꿈을 응원해주기로 했다며, 문대문대~ 날 의심한거야? 그런 걸로 걱정하지말라고하는 말 들었죠.

지금 어떠냐고요? 이세진이 약속 있다고 하면 유슬비랑 만나네 생각하는 박문대. 초반에 이러다가 망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어쩌다보니 유슬비와 친해진 박문대. 종종 사석에서 슬비누나라 부르는 문대를 볼 수 있답니다. 유슬비는 박문대를 많이 신뢰하고 아끼고, 박문대는 살짝 귀찮다고 생각해요.


갈등 유발⭐️

큰슬은 서로한테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요. 이세진은 유슬비 앞에서 뭐라고 비꼬지 않고, 유슬비는 이세진 앞에서 욱하면서 전부 말하지 않죠. 한번 성격 차이로 대차게 싸우면 바뀔려나? 모르겠는데, 서로를 잃어봤기에 조심하는 것 같아요.

두사람한테 내면적 갈등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에 성격적 부딪히는 부분은 넘겼죠. 유슬비가 갈등 유발을 극도로 싫어하기에, 최대한 좋게 말하려고 했어요. 자신 밑바닥 안 보여준다고 해서 불편한건 아니에요. 두사람은 오래봤고 서로의 대해 잘알죠. 억누르고 있지만 본성이 들어나는 순간이 이따금 들어나거든요.

단지, 오래끌지 않고 상대가 상처받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원래의 페이스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서로가 소중하기에 갈등 풀어야겠다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본성나와도 빠르게 사과하는 모습 볼 수 있죠. 여기서 이세진이 다른 맴버들을 대할때와 유슬비랑은 다른 갈등 방법 가진다는 걸 알 수 있죠.

서로의 전부 들어내지 않는다는 게 갈등 해결이 쉽지만 섭섭함을 가지기도 하죠. 보통 이세진이 유슬비의 대해 가진 생각입니다. 유슬비는 극도로 불안한 내면을 숨기려고 하기에, 이세진은 섭섭함 느끼기도 해요. 유슬비가 숨기는 이유는 나를 떠날까봐 기인하죠.

반대로 이세진이 유슬비한테 자신을 전부 안 보여주는 이유에는 슬비가 크게 상처 받을까 두렵다는거겠죠. 이것도 유슬비와 비슷한 기저일수 있네요.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던 겨울밤이 이세진한테 충격적이였거든요. 각자 정반대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취하지만, 서로에게 길들어진 지금. 우리가 관계 유지하는 한가지 방향만 생각하겠죠.


갈등 상황

이세진과 박문대, 배세진, 유슬비 갈등 상황이 달라요. 갈등 마주하는 상황과 이세진이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죠. 이세진한테 박문대는 비슷하고 협력하는 관계라면 배세진은 정반대의 성향으로 부딪히고 조율해야할 관계. 유슬비는 자신이 조력자가 돼야 해요. 그러다보니 다르게 나타나죠.


연애 편력

유슬비는 이세진이 처음입니다. 그전까지 짝사랑만 하고 다가오는 남자들을 찼어요. 고등학생때 별명이 3초 거절녀고, 슬비가 좋아한 오빠들은 친한동생 이상으로 보지 않았죠. 유슬비는 연애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상대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만족한 유슬비의 인생에 이세진이 찾아왔죠. 연기를 통해 간접 체험해봐도 연애가 처음인 슬비는 서툴렀어요. 키스신 여러번 찍은 배태랑 배우지만, 세진이와의 첫입맞춤은 어색했고. 모든 것들이 새로웠고 신기했죠.

이는 이세진도 알았고 서로가 처음이기에 아름다웠던 첫사랑입니다. 추가로 두사람 다 첫키스는 서로가 아닙니다. 이세진은 유슬비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데, 슬비가 죽어라 안 믿고요. 유슬비의 첫키스는 생방송으로 티비에 나온 걸 이세진도 봤습니다. 이제와서 불만이라 해도 이건 일이였다고요😅


비밀 접선

보통 방송국에서 세진이랑 슬비 만나면 간단하게 눈인사하고 가는 경우 많아요. 생각보다 보는 눈 많아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조심하는 편이죠. 하지만 만나고 싶은 걸 계속 참을 수 없는 법. 몰래 만나는 장소가 있어요. 방송국 3층 다용도실이던지 흡연실 뒤 건물에서 보자 같은 비밀 접선이 있어요.

워낙 대기기간 길다보니, 그렇게 만나는 경우가 잦고요. 같이 예능촬영하면 자연스럽게 세진이가 주디 선배님~ 하며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오죠. 워낙 붙침성 좋은 타입이라서 조금 오래 얘기해도 아무도 의심 안하고요. 이세진이 연막을 열심히 깔아뒀기 때문에 의외로 친하나 보다? 정도로 생각하죠.

대외적으로 주디선배님 부르는데 테스타 맴버들이랑 있으면 슬비누나로 바로 호칭 바뀐답니다. 래빈이빼면 다 알기 때문에 다들 그려려니 합니다. 슬비와의 관계를 딱히 숨기고 싶지도 않고, 슬비가 대기실 놀러오면 손잡거나 기대고 있어요. 누나~하며 살랑살랑 눈웃음치고 있으면 당황스러운 슬비.


미인계

유슬비가 미인계요? 일단 시도 자체 안할 것 같아요. 자기 외모의 대해서 3단계 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여기서 했다가 갑분싸되면 어쩌지 싶고, 미인계 쓰는것보단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게 속편한 타입. 성격상 은근히 요구하는 것도 잘 못하고요.

근데 우연히 얻어 걸리는 경우가 생겨요. 슬비의 외모 A+라서 그런지? 회피하기 위해 머쓱히 웃는데, 가끔 벙찐 이세진을 볼 수 있답니다. 유슬비는 자신이 미인계 쓴 지도 모르는데, 이세진만 아 예쁘네 생각하고 있고요. 여기서 누나 미인계 쓴거죠? 물으면 엥? 내가 그런걸 왜써 라고 말할거에요.

반대로 경우에는 자주 씁니다. 이세진은 자신의 장점을 부각해서 적재적소에 잘 써먹는 타입이죠. 유슬비가 자기 얼굴 취향이라는 걸 알고, 슬비한테 부탁할때 잘 써먹고 있습니다. 객관적 지표는 유슬비가 높지만, 써먹는 건 이세진의 몫. 이렇게 해서 유슬비 입에서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세진의 좋은 점⭐️

모든 부분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이지만 꿈 쫓는 부분이 아닐까요. 노력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사랑했기에, 세진이가 프로 아이돌되는 과정이 아름답더라고요. 이세진이라는 사람이 많은 가능성을 버리고 오직 한 가지. 아이돌이란 분야를 위해서 8살때부터 꿈꿔온 세진이의 서사에서 진심이 느껴졌어요.

중간에 방황하고 힘든 고난 있지만,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기에 인간답다고 생각해요. 비현실적인 캐릭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 옆에 숨쉬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 그의 성격과 끈기가 좋다는 말이고. 그 성격을 이루는데 세진이의 둘러싼 환경이 크게 작용했겠죠.

그가 안정적인 가정에서 컸다는 점도 좋아하는 요소랍니다. 제가 불안한 사람이라서, 단단한 사람이 끌리나 봅니다. 제 단점들을 상쇄시키는 장점 가지는 친구고, 정말 배울점이 많은 멋진 사람이란 점도 좋습니다. 모든 점들이 좋아요❤️


첫번째 선물⭐️

토끼 인형 키링🐇 두사람이 사귀기 전에 세진이가 슬비누나 이거하고 줬어요. 어제 동생 생일이라 선물사러 갔다가, 누나 닮은 게 있길래~ 하고 주고 웃고 있는 세진. 슬비는 놀라 나한테 주는거야? 정말 고마워하더니 자신의 가방에 달았죠.

그때받은 키링은 꼬질꼬질할때까지 달았다고 해요. 슬비야 그거 안바꿔? 했는데 나한테 소중한거라서 하고 계속 달았던 슬비. 데뷔 초, 슬비가 토끼라는 이미지를  형성하게 도와준 게 이세진의 키링 덕분이죠. 원래는 다른 걸 주려했다가 사귀지도 않고 생일도 아닌데, 비싼거 주면 부담스러워할까봐 일부러 바꿨다 해요.

집가다가 보이는 가게에서 걸린 토끼 키링이 눈에 띄었고 바로 산 세진. 예전부터 쉽게 깜짝 놀라는 슬비보면 토끼같다고 생각했어요. MS로 가는 길, 슬비한테 주자 엄청 기뻐했어요. 그걸 보니 뿌듯한 세진. 데뷔조 때문에 자주 못 보니,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합리화하며 줬어요.


귀신의 집

초반에 으악 소리로 시끄러울 예정. 둘 다 소리 지르고 있어요. 너만 믿으라며ㅠ 울먹인 슬비와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란 거 뿐이라 하는 세진. 이세진이 믿음직스럽지 못하지만, 귀신의 집으로 들어간 이상 나올 수 없죠. 유슬비는 무서운 걸 못보는 타입이라 죽을 맛.

이세진은 무서워하는건지? 즐기는 건지? 처음에는 소리 지르다가, 후반에 유슬비가 기절할 뻔하면 훅 낚아체 누나 눈감고 있어요 하더니, 자기가 알아서 물건 챙겨서 출구 찾는 이세진. 여기만 나가면 출구인 것 같은데~ 세진이 잘했죠? 했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발목 잡는 귀신보고 소리지른 유슬비.

다행히 무사히 나왔지만, 빨리 나오진 못했어요. 귀신의 집에서 나와서 누나 많이 무서웠어요? 묻는 세진과 끄덕끄덕 하는 슬비. 주변 벤치에 앉아서 좋아하는 음료수 사주는 이세진. 주스 뇸뇸하는 슬비한테 문대문대랑 슬비 누나 같이 귀신의 집가면 못나오겠어요~ 장난쳤다가, 등짝 맞았다고ㅋㅋㅋ


동경⭐️

내가 처음 서울로 올라올때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컸었다. 평소 동경한 아버지의 세계에 속할 수 있어 기뻤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 대한 불안함이 나를 짓눌렀다. 복잡한 감정으로 상경하는 중, 창 밖 보이는 화려한 네온사인. 도시 전체를 밝히는 불빛들의 향연에 눈을 땔 수 없었다.

형광빛의 도시에 매료되어 한겨울임에도 얇은 차림으로 밖으로 뛰어갔다. 이질적인 공기가 내 볼을 스치고, 소복히 내리는 눈을 맞았다. 아버지는 내게 빨리 들어가라 하셨지만, 어린 난 추운 내색 없이 지금 바라보는 모든 걸 마음 속에 세겼다. 도시와 하나되어, 반짝이는 눈동자로 세상을 바라봤다.

이 날의 경험은 무엇과 바꾸지 못한 값진 추억. 처음이자 마지막.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느낀 환희와 설렘은 다시 느끼지 못할거라고 단언했다.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전까지. 세간에선 이 감정을 사랑이라 한다. 내 마음에 들어와 모든 걸 흔드는 한 사람의 존재. 이전에 느꼈던 감정들과 다르게 너와의 사랑은 나에게 새로움을 경험하게 만든다.

첫사랑이 이런 것일까? 처음 서울을 기억한 날처럼 단조로웠던 일상이 이렇게 컬러풀하게 변하는지. 불확신하는미래도, 침울한 환경도, 내면의 불안감도너만 있다면 괜찮았다. 모든 것이 변하지 않아도, 반짝이는 네가 날 잠재웠기에. 모든 걱정을 내려둔체, 미래의 대한 반짝임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가 꿈꿔온 화려한 스테이지 위로 올라갈 훗날 바라보며, 한발짝 한발짝 불확신한 감정을 확신함으로 바꿔나갔다. 세진아, 너와 함께 있으면 뭐든지 가능한 것 같아. 저 찬란하게 빛나는 네온싸인처럼, 우리 찬란하게 빛날 수 있을거라 믿어.


유슬비가 누군가 죽인다면

유슬비 성격상 누군가를 죽일리가 없지만. 자기 방어를 위해 아무거나 휘둘렀거나, 상대가 나쁜 사람이라서 눈감고 둔기로 내려친 경우가 아닐까? 상대가 아무런 반응없자, 놀라서 주저앉은 슬비. 혼자 바들거리는데 뒤에서 들린 익숙한 목소리. 이세진이 누나 어떻게 된 일? 묻는데, 아무말 없이 입다무는 슬비.

그 모습 본 세진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누나는 걱정하지말고 하는데, 얼빠져있던 슬비가 아니야. 너한테 죄를 뒤집어 씌울 생각없어 말하겠지. 세진이가 누나… 지금 무서워하잖아 하고 다가오는데, 슬비는 선 그으며 꺼져!! 이세진!! 울음 참고 있겠지.

슬비가 우발적이라도 이유없이 행동할리가 없는 걸 세진도 알테고, 그녀의 높은 도덕심 때문이라도 상대가 슬비 위헙했구나 싶겠지. 세진은 자기가 죽였다고 할 생각인데, 슬비는 그걸 막을 생각이야. 나의 빛에게 내 어둠까지 강요할 수 없잖아.


테스타 콘서트2⭐️

수많은 연예인의 콘서트에 참석했지만, 공식적으로 테스타 콘서트 참가한 건 색달랐어요. 매번 이성친목 리스크 때문에 보고 싶어도 가지 못했던 콘서트에 당당하게 가도 될까? 란 불안감 있었지만. 역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커리어 하이 정점을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매번 거절하던 콘서트 표 받고 누군가 우상이 아니라 순전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응원하러 가는 자리. 유슬비에게 이번 콘서트는 확실히 특별한 의미였죠. 초대석에 앉아 어색하게 몸돌리는 슬비. 뒷자리에 이세진의 가족들이 있기에 더 어색했죠. 같이 앉는 것도 권유 받았지만 거절한 슬비. 온전히 그의 무대를 즐기고 싶었어요.

옆자리 앉은 귀여워보이는 고등학생에게 하리보 젤리 주고 기다렸죠. 무대가 시작하기만을. 주변 조명이 꺼지고 밴드 반주와 이번 콘서트의 이름 떴어요. 에필로그. 처음 콘서트 보는 소녀처럼 떨린 기분을 주체하지 못한 슬비. 첫 곡인 베드필링이 시작되고 유슬비의 시선은 무대 위 이세진에게 고정.

테스타의 콘서트는 바쁘지 않으면 VR로 꼬박꼬박 챙겨보고, 이세진을 사석에서 자주 봤지만 확실히 무대 위에서 모습은 달랐어요. 유들유들하게 다가온 이세진이 아니라 프로의 모습이 보였죠. 이런 모습 때문에 그를 사랑했구나 생각하는 슬비. 이번 콘서트는 세트리스트를 전부 때려박았기에 확실히 무대가 지루할 틈이 없었죠. 분명히 힘들텐데 저걸 해내는 테스타가 대단한 슬비. 이건 같은 동료로 남긴 평이죠. 여러번의 콘서트 진행하며 쉴 타이밍이 필요할텐데 쉬지 않고 몰아친 무대에 어질어질. 인간 극한을 보여주려 하나? 싶을 정도였어요.

이때쯤되면 슬비는 스테이지 뒤에 테스타 걱정되기 시작했죠. 그것도 잠시. 갑작스러운 신곡소식에 깜짝 놀랐어요. 새로운 곡 준비한다는 얘기 못 들었는데… 세진은 비밀엄수 철저해서 귀띔도 안 해줬죠. 이번 콘서트 오면 놀랄 일이 생길 거라고 하긴 했는데 이거구나 생각한 슬비. 신곡 흘러나오고 가사 때문인가? 눈가 촉촉해지는 슬비.

옆옆에 있는 남성분은 울고 있고, 자연스럽게 슬비도 무대 구성에 몰입하고 있었죠. 이런 감동 유도하는 노래 많이 해봤는데, 왜 나까지 울컥하는거지? 싶은 슬비. 신곡 다 듣고 느꼈어요. 지금의 나는 무대 위에 빛나는 테스타를 사랑한다는 걸요. 친한 직장동료가 아니라도, 이 무대만으로 그들은 납득시켰어요.

유슬비가 아이돌 아니고 일반인에 세진과 접점이 없다고 해도 테스타를 좋아했을거라고 생각했죠. 이렇게 완벽한 무대를 하는데, 그 어떤 사람이 안 빠져들겠어요? 콘서트는 길었어요. 팬들을 위한 콘서트답게 팬서비스로 가득찬 느낌이였죠. 엥콜까지 즐기고 즐거웠다고 생각하는데, 들리는 나레이션.

마지막 곡은 마법은 너. 슬비가 좋아하는 팬송. 테스타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바라봤던 슬비한테 이 곡은 뭉클한 감동줬죠. 그들의 정식 팬 아니지만 항상 잘되길 응원했는데, 그걸 보답받는 느낌이랄까요? 모든 콘서트 끝나고 멍하니 여운 느끼던 슬비. 뒤에서 여사님 부르기 전까지 계속 앉아 있었죠.


테스타 콘서트3⭐️

모든 콘서트가 끝나고 빨리 자리 떠야겠다는 슬비의 생각은 무산됐어요. 다행히 마스크 착용해서 알아보는 사람 없지만. 여운에서 빠져나와, 급하게 자리 뜨려 하자 들리는 목소리. 한발짝 다가온 사람은 세진의 어머니. 밝게 웃으며 갈거지? 묻는데, 어디를요? 하자 어디긴 어디야 대기실이지 말했죠.

유슬비는 여사님의 말에 괜찮습니다 라고 거절했죠. 여자아이돌이 대기실에 가면 말 돌까봐 조심스러운 슬비. 그럼 안녕히 계세요 인사하고 가려는데, 우리 슬비가 가야 아들이 좋아할텐데? 말하는 여사님. 그 말에 동공이 살짝 흔들리더니 가족들이랑 같이 대기실로 가게 됐죠. 슬비언니~하며 팔짱낀 세진이 여동생과 나란히 걸었어요.

사실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슬비. 혹시 몰라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었죠. 대기실 도착하자 맴버들의 부모님 가득. 여기에 끼는 게 아니였는데, 어색한 슬비. 이세진은 유슬비를 들어오는 바라보자, 눈동자 흔들렸어요. 곧바로 다가오는 여사님 향해 포옹하는 세진.

테스타 맴버들이 가족과 상봉할동안 유슬비는 어색하게 서있었죠. 옆에서 누구지? 눈치로 바라보자 어색하게 마스크 벗는 유슬비. 그걸 보자 맴버들의 부모님들이 자신을 뚫어지게 보는 것 같아서 창피해졌어요. 천천히 발 옮기면서 테스타 분들 공연… 잘 봤습니다 말하는 슬비. 테스타 맴버들이 리베라 주디 선배님!! 감사합니다 하자 어색하게 뒤로 백스탭을 했죠.

여사님이 아들~ 하며 밀었죠. 같은 아이돌로서 가까이 마주친 적 처음인 두사람. 다른 맴버들은 알아서 뒤로 빠지고, 가볍게 손 잡았어요. 이세진은 웃으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디 선배님이라 말했죠. 그러자 아니요. 제가 더 감사했어요 한 유슬비.

그러자 한뼘 훅 가까이와 귓속말로 고마워요 누나 말하고 떨어지는 세진. 유슬비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죠. 여기 사람 많은데 왜 그래!! 생각한 슬비. 창피한 슬비와 다르게 기분 좋아보이는 세진. 잠깐의 인사 끝나고 우글우글 얘기하고 있을때 누군가 찾아왔어요. 유슬비 옆옆자리 울고 있던 팬이.

박문대보고 형이라 한 잘생긴 남성. 공연할땐 어두워서 얼굴을 잘 못봤는데, 확실히 아는 얼굴. 테스타의 팬인 그는 예전에 자신을 찍어준 사람이자, 영린 선배님 찍어준 사람. 큰달 아니 류건우를 알아봤던슬비는 어색하게 눈인사했죠. 테스타 콘서트 주접하는 큰달보며 찐팬이구나 싶은 슬비.

그렇게 얘기하다 대기실을 떠난 슬비. 마지막까지 세진의 모습 바라보다가, 서로 눈인사하고 떠났죠. 즐거운 마음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우리 최대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세진의 가족들이 사줄까? 하는데, 극구 거절하고 운전대 잡은 슬비. 왠지 모르게 미소가 떠나지 않았어요.


(2023. 07. 01 백업)

DAL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