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E


*스티어 회차 루트. 자살 암시 존재.

데뷔 6년 차. 유슬비는 차창으로 보는 푸른 하늘이 먹구름이 잔뜩 낀 잿빛 하늘로 보였다. 모두가 원하는 데뷔 문턱에 닿았지만, 시작조차 하지 않은 기분. 사랑받지 못한 아이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대에서 환호성보다 수군거림이 익숙한 아이돌. 그런 리베라에서 메인보컬하던 유슬비는 사색에 잠기며 한숨을 쉬었다.

-뭐? 그만둔다고?
-저 드림 K에서 컨택 왔어요.

리베라의 비주얼로 이름을 알린 김수은의 탈퇴 이후로 미디어 노출은 더 적어졌다. 그룹의 인원을 충당한다며 연습생 한 명이 다음부터 같이 활동한다고 하자, 리베라 멤버들의 표정이 썩어 들어갔다. 그나마 외부에서 들리는 소식은 아역배우 유슬비의 근황이라는 기사뿐. 이것 또한 금방 대중들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이로 인해 유슬비는 멤버들의 눈치를 보며 혼자 있는 시간들이 길어졌다.

-유슬비 얘는 왜 그룹에 남아있는데요?
-동정심인가? 아니면 사람 짜증 나게 하려고?
-그러게. 계속 눈에 거슬리고. 도움도 안 되고.
-뭐가 됐든 우리보다 낫네. 참 부럽다. 아역배우.

리베라 멤버 서지소와 이보연의 대화가 들리자, 유슬비는 연습실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가장 안쪽 칸. 변기 안쪽에 쭈그려 앉아 떨리는 손을 진정하려 했지만, 쉽게 멈춰지지 않았다. 그녀의 주머니 속 넣어둔 칼로 손목을 그을까? 싶다가도, 막상 그으려니 생기는 불안감. 결국 칼을 놓지도 잡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고개를 푹 숙였다. 20분 넘는 기간 동안 칼 대신 손톱으로 손목 찌르며 심적인 고통을 견뎠다. 리더인 김나연이 찾아오기 전까지 아무도 찾지 않는 유슬비는 철저히 혼자였다.

원래부터 그들이 유슬비한테 차가운 반응은 아니었다. 데뷔 4년 차만 해도 각자 노력한다면 대중에게 사랑받을 거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았지만, 현실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리베라 인지도 상승을 위해서 참여한 드라마가 조기 종영하고, 투자자의 무리한 요구를 유슬비가 거절하는 바람에 리베라 멤버들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리더인 김나연은 유슬비를 마음을 이해했지만, 그룹의 성공 기회를 찼다고 생각한 멤버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럴 때마다 유슬비는 원년 멤버들을 생각했다. 지금은 현대 무용수가 된 서수아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여다솜, 대학생인 이초혜까지 모두가 그리웠다. 이렇게 있을 때가 좋았는데 연이은 앨범의 실패로 인해 모두 흩어지게 되고, 원년 멤버들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멤버들이 대체하게 됐다. 여전히 어울리지 않은 컨셉과 방향성이 잘못된 투자. 결국 좋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인기 없는 아이돌의 표본이 되어버렸다. 내가 꿈꿨던 아이돌은 이게 아닌데, 유슬비한테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나의 도전은 실패로 기록될 수밖에 없는 걸까? 유슬비는 울음을 참으며, 방송국 대기실로 향했다.


1년 만의 음악방송. 인기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공중파 음악방송은 아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지상파에서 하는 음악방송. 이번 앨범은 Tnet에 출연할 수 있다는 사장의 말이 있지만, 결국 여기 방송사의 음악방송으로 정해졌다. 옆에 있던 멤버들은 출연에 불만의 목소리 표출했고, 유슬비 역시 이 프로그램의 출연이 아쉬웠다. 그래도 컴백을 못하고 연습실 있는 것보다 좋았기에, 신곡 준비하기 위해 마음을 다 잡으려 노력했다.

모든 준비 마치고 무대 위에서 들리는 리베라의 신곡. 기존 K팝 음악과 차별 없는 무대에 방송국 피디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리베라를 바라봤다. 빨리 나오라는 스텝들의 짜증 섞인 목소리도 유슬비한테 익숙한 풍경. 어린 시절 모두에게 사랑받던 아역 배우때와 180도 다른 상황에 한순간에 죄인이 되는 기분이었다. 누가 우리들의 무대를 제대로 볼까? 5명 남짓한 팬들을 제외하고 무대 아래 사람들은 휴대폰을 보기 바빴다.

음악 방송 후반부로 갈수록 들리는 환호성. 제법 인기 있는 아이돌의 무대가 이어지고, 대기실에서 앉아있는 리베라. 모두가 다른 아이돌의 무대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툴툴거리거나 조용히 눈치 보거나, 어서 끝나고 숙소로 가기를 바랄 뿐. 마지막 피디들한테 인사하기 전까지 오랜 시간이 남았는데 말이다.

모든 음악 방송 끝나고 유슬비는 차가운 피디와 선배로 취급해주지 않은 인기 아이돌을 보았다. 인기가 척도인 이곳에서 망돌의 위치는 이 정도. 비슷한 위치였던 전직 아이돌은 유슬비에게 지금이라도 리베라를 그만두기를 권유했다. 이를 관두면 가수를 꿈꿀 수 없음을 알기에, 유슬비는 고민되었다. 중학생때부터 가진 꿈을 버리기도, 당장 무엇을 하기도 애매했다. 리더 김나연과 1차 계약까지 함께 하기로 약속했지만. 유슬비는 자신의 가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늦은 밤. 단체 숙소 생활을 견디기 힘든 유슬비는 익숙한 지하 연습실로 향했다. 자신을 뒷담화 한 멤버들과 어색하게 대화하기보다 혼자서 춤 연습하는 게 좋았기에, 곰팡이 냄새나고 환기되지 않은 연습실에서 음악을 틀고 연습했다. 언젠가 이런 그룹이라도 대중들이 알아보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들리자,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다는 불안감이 음습해왔다. 유슬비는 한곡을 끝내고 잠시 숨을 가다듬더니, 그대로 연습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유슬비는 잡념을 떨치기 위해 춤추려 한 거였는데, 오히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절망일까? 행복하고 싶어 시작한 아이돌 생활이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는데… 아무도 나의 음악을 진심으로 듣지 않는다. 암울한 생각이 꼬리를 꼬리 물고 간 유슬비는 올라오는 구역질에 급히 화장실로 향했다.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쓰린 위액만이 올라왔다.

유슬비는 지하 연습실을 나와 걸었다. 한강을 바라보며 이대로 빠져서 죽어도 좋지 않을까? 올라오는 충동에 정신을 잃을 뻔할 때 들리는 벨소리. 우울했던 기분도 기쁘게 만들어주는 유일한 사람. 이세진이었다.

-누나 뭐해요?
-한강 보고 걷고 있어.
-그러면 우리 잠시 볼까요?

수화기 너머의 이세진의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밝지 않았다. 역시 그 이유 때문일까? 이세진은 학폭 루머 때문에 아이돌 주식회사 자진퇴사하고, 2년 뒤 해피프렌즈에서 데뷔했다. 그룹 멤버들의 반발이 있지만, 좋던 나쁘던 화제성 있는 멤버가 소속사에 필요했다. 그렇기에 그룹 활동할 때마다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이세진 학교폭력 논란. 이미 활동한 지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그 그룹의 팬들 중 N-1을 자청하는 탈퇴 염불은 여전했다. 이세진은 예능에서 활약하며 그룹을 띄우려고 노력했지만, 자주 출연하는 것에 불만인 타 멤버 팬들의 악플로 이세진은 속앓이를 했다.

해피프렌즈는 이세진의 허위 악플에 대처하지 않은 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고, 결국 학교 폭력 인증글이 재점화 됐다. 이의 대해 불만을 얘기하고 싶어도 잠시 쉬면 괜찮아진다는 해피프렌즈 대처는 이세진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번 활동에는 불참이라는 최악의 수까지 경험하게 된 이세진. 원래라면 유슬비와 함께 음악 방송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이세진 제외한 6명의 멤버들만 무대에 올랐다. 유슬비는 이런 사실을 알기에 이세진에게 섣불리 스케줄의 관련한 얘기 꺼내기 힘들었다.


약 30분 뒤. 후드티를 뒤집어쓴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평소보다 수척하고 어두운 안색의 이세진을 발견한 유슬비는 그에게 품을 내주었다. 아무 말없이 유슬비한테 가만히 안긴 이세진은 고개를 푹 숙었다. 자신의 손을 유슬비의 허리를 감싸더니 강하게 껴앉는 이세진. 여기 아프다고 얘기하자 스르륵 팔에 강하던 힘을 풀었다.

-오늘 어떻게 지냈어?
-뭐 그냥… 숙소에 있었죠.
-슬비누나가 보고 싶었어요…

유슬비가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자, 이세진은 차분한 톤으로 말했다. 쾌활하고 자신감이 있던 예전과 다르게 버림받은 강아지 같이 위축된 이세진의 모습은 유슬비의 마음을 움직였다. 핼쑥해진 그의 얼굴을 보자 천천히 볼에 손 갖다 대는 유슬비.

-내가 힘이 돼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니에요. 누나.
-슬비누나가 없었으면 더 힘들 뻔했는데…

이세진의 흔들리는 눈동자에 유슬비는 위로의 말을 뱉으려고 했지만, 무슨 말해도 그에게 전달되지 않음을 알았다. 유슬비가 힘겹게 이세진의 이름을 부르자,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진아…
-누나는 저 안 떠날 거죠?
-슬비 누나는… 계속 제 곁에 있을 거죠?

이세진은 떨리는 손으로 유슬비의 옷자락을 잡았다. 그런 이세진보며 유슬비는 당연하지. 계속 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그의 눈동자에서 흔들림이 끝나지 않았다. 완전히 떨림이 끝날 때까지 유슬비는 그의 손 맞잡으며 너 옆에 있을 거라고 재차 말했다.


이세진의 반응은 일반적인 거였다. 음악방송 출연하지 못해도 팬들을 보기 위해 방송국 찾아온 이세진은 그가 MS ENT부터 좋아한다고 말한 첫 번째 팬의 대화를 엿듣게 됐다. 익숙한 실루엣을 따라가자, 모두가 떠나가도 유일하게 좋아해 줄 것 같은 팬이 내뱉든 말은 이세진한테 충격적이었다.

-아? 세진이. 걔 얼굴만 아니면 탈덕했지.
-야 뭐래. 내가 양심은 있지. 학폭 실드는 안친다.
-그러니 다른 남돌 없냐? 성에 안 찬다고.

이세진의 세상은 한 번 무너졌다. 성의 없는 소속사의 대처, 활동 정지된 그룹, 타인의 차가운 시선까지는 견딜 수 있었지만. 자신을 사랑해 준 팬이 학교 폭력한 아이돌로 바라본다고 생각하자 이세진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유슬비는 쉽게 입술을 떼지 못했다. 이세진이 첫 번째 팬을 얼마나 고맙게 생각했는지 알기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그녀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고 있자 이세진은 가까이 다가왔다.

-누나 아무 말 안 해도 돼요.
-네가 이렇게 힘들었는데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슬비 누나는 바보구나?
-누나의 존재만으로 충분히 위로받고 있어요.


두 사람은 근처 밴치에 나란히 앉았다. 밤하늘의 올려다보니, 고고히 홀로 빛나는 초승달만 보이고 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익숙한 도시 풍경 속에 일부가 된 그들. 주변 산책하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20대 남녀처럼 보였다. 현직 아이돌 두 사람이 외출에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현실. 유슬비는 이런 지금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했다. 함께하지 않아도 웃는 이세진을 보고 싶었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심장이 금방이라도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너는 계속 아이돌 하고 싶은 거지?
-어릴 때부터 꿈이고… 누나도 알잖아요. 제가 얼마나 아이돌이 되고 싶었는지. 그래서 잘 해내고 싶었어요.
-근데 현실적으로 힘들어지더라고요. 제가 노력해도 안 되는 것도 있고. 조금만 참으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지냈는데, 이번에는 힘들어서…

이세진의 진실된 대답에 유슬비는 선뜻 자신의 얘기를 하기 어려워졌다. 아이돌이 좋다는 얘한테 내가 아이돌을 그만두고 싶어 한다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내가 듣고 싶은 정반대의 의미였기에, 유슬비는 응 그래 말하며 시선은 바닥으로 향했다. 이세진은 유슬비의 안색을 살피더니,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누나도 무슨 걱정 있는 거죠?
-그냥. 생각이 많아져서.
-거짓말. 누나 표정에 다 드러나.
-그러면 나랑 같이 도망갈래?

유슬비의 물음에 이세진은 놀랐다. 각자 그룹의 대한 사정은 대략 알았기에, 그녀가 힘들어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유슬비가 함께 도망치자 요구한 적은 처음이었다. 이세진이 잠시 뜸 드리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자, 유슬비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장난이야. 요즘 그룹 생활이 지쳐서.
-네가 더 힘들 텐데 응석 부리는 것 같네.
-응석 부려도 돼요. 누나도 제 말 들어줬잖아요.


이세진과 유슬비는 자정 지나도록 깊은 대화를 나눴다.  유슬비는 모든 걸 말하지 못했지만, 아이돌 생활의 회의감의 대해 꺼냈다. 이세진은 유슬비의 말을 차분히 듣더니, 흩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이세진은 다정한 목소리로 유슬비에게 어떤 선택이든 누나를 응원한다고 말하며, 어떠한 말을 덧붙이지 않고 지지했다. 유슬비는 울컥하는 감정을 억누르고, 이세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각자 아픔의 대해 공유하고 서로에게 기대는 두 사람. 현실의 아이돌의 생활은 암울하지만, 상대방이 있어 잠시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누나 우리 떠난다면 어디로 갈래요?
-응? 그거 장난이라니깐. 안 가도 돼.
-지금은 안되는데, 슬비 누나랑 가고 싶어서.
-이제 와서 안 되는 건 아니죠?

유슬비는 이세진의 물음에 놀랐지만, 이세진의 눈빛을 바라보자 사라졌던 장난기가 비쳤다. 유슬비는 그제야 그가 장난치는 것임을 알았다. 평소의 탠션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음… 포항 갈까? 오랜만에 가고 싶어.
-누나 할머니집 가려고? 아님 바다 구경?
-둘 다 하고 싶은데… 괜찮아?
-좋죠. 누나가 저를 안 떠난다면?

유슬비는 피식 웃으며 그게 뭐야~ 하고 말했다. 기분이 풀렸더니 장난기 있는 거 여전하네 싶은 유슬비는 이세진을 천천히 바라봤다. 이세진의 얼굴에 살짝 드리워진 그림자는 유슬비의 착각이었을까?

-저 누나 떠나면 어떻게 할지 몰라요~
-응? 갑자기 스릴러 장르? 뭔데?
-ㅎㅎ 누나가 그만큼 소중하다는 거죠.
-아 뭐야 식겁이야. 놀랐잖아!!

유슬비는 이세진의 어깨를 퍽퍽 치며 장난이 과하잖아~라고 말하자, 이세진은 옅게 웃으며 유슬비를 바라봤다. 평소와 다른 반응이라 의아하게 바라보는 유슬비를 향해 이세진은 다가왔다. 갑작스러운 포옹으로 놀란 그녀에게 이세진은 말했다.

-누나가 있어서 아이돌을 할 힘이 생겨요.
-항상 고마워요. 누나.


새벽 3시. 이세진과 헤어진 유슬비는 숙소로 돌아갔다. 데뷔 초라면 메니저인 성수 오빠가 난리 쳤을 시간이지만, 6년 차가 되면서 회사에서 더 이상 잡지 않았다. 단순 연차가 높아져서도 있겠지만, 1년 뒤에 해체 예정인 아이돌을 관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 멤버들도 배우 준비한다고 연기를 준비하거나, 자격증을 딴다고 열심히 였지만, 유슬비는 그들과 함께하지 않았다. 이번 컴백의 관해서 맴버의 큰 불만 중 하나가 공중파 촬영도 아닌 데, 시간을 버린다는 이유였다.

어차피 그만둬야 하는 아이돌 그룹보다는 그 시간에 대신 다른 것을 준비하는 게 현명했다. 모두가 당장의 그룹보다 다른 것을 우선하는 것이 보이자, 유슬비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조용히 숙소로 들어가 이층 침대에 누운 유슬비. 이세진과의 대화로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의 아이돌 생활이 불안하긴 하지만, 팬들 위해서 7년 차를 꽉 채우고 그만두는 게 맞다는 결론. 미래의 준비하지 않을 건 아니지만, 최우선은 아이돌 활동에 집중하려 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헛된 일에 감정을 쏟는 것이지만, 자신을 스타라고 생각해 주는 팬들을 위해 유슬비는 조금만 더 힘내자고 다짐했다.

다음날 스케줄이 나한테 주어짐을 감사하며, 인삼 지역 축제에서 최선의 무대를 보여주자 생각과 함께 잠자리로 향했다. 유슬비의 달콤했던 마지막 꿈이었다.

DAL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