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URE/couple
묭님

오늘은 빼빼로데이. 무슨 이벤트 챙기는 걸 귀찮아하고 안 챙기는 타입인 슬비는 대충 빼빼로 하나를 입에 넣겠지. 주변 친구에게 기프티콘 하나는 받아서 교환한 슬비. 맴버들이랑 일주일 전 수제 빼빼로 만드는 영상 찍었고, 메니저 오빠한테 짬처리한 슬비. 이세진한테 주고 싶었는데 바쁘니 어째.

11월되고 한국으로 귀국한 유슬비. 오늘이라고 다르지 않았음. 솔로 앨범 준비한다고 30시간 뮤직비디오 촬영갔다가 터덜터덜 돌아왔겠지. 새벽촬영 있는 바쁜 스케줄에 어질어질하고, 오늘 하루 쉬고 싶지만 저녁 연습은 해야겠지. 오랜만에 솔로 앨범 준비하는 거였거든.

지난번 만큼 품이 큰 앨범은 아니였지만, 내 노래를 공개한다 생각하니 불안해서 연습하게 되는 슬비. 대충 머리 묶고 나올까? 했다가, 정말 가기 싫은 날은 미루게 되더라. 연습실가면 연습 빡세게 할거면서 말이야. 빼빼로데이인데 역시 쨀까? 하다 툭하고 뜬 카톡. 이세진의 누나 우리 봐요 하는 말.

그날 저녁 공기는 쌀쌀했고 매서웠어. 갑자기 떨어진 온도에 목도리를 하나 챙겨서 나왔겠지. 익숙하게 도착한 곳에는 익숙히 보이는 한사람. 이세진의 슬비 누나 목소리에 얼굴이 붉어졌어. 이렇게 얼굴만 봐도 좋은데 나도 참 중증이다. 이래서 연습실 가기 싫었구나 싶고. 기념일이 되면 괜히 기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니깐.

누가봐도 숨긴 두 손에는 무언가 들려있고 딱봐도 알 것 같았어. 이세진은 씩 웃으면서 짠!! 오늘 빼빼로데이잖아요 하고 빼빼로 다발을 건냈어. 이런거 안줘도 되는데 말하자 한국있을때 챙겨야죠~하고 웃겠지. 그래. 고마워 하자 이세진이 그럼 제꺼는? 묻자, 아…미안해 내가 못 준비했네 지금 바로 사올까? 하니 이세진은 고개를 내져었어.

제가 받고 싶은 건 빼빼로가 아니라서~ 말하자, 슬비는 응? 하고 이세진을 바라봤어. 아 누나도 알면서~ 하고 자기 볼을 톡톡 치는 세진. 그제서야 알아먹은 슬비는 까치발을 들고 가볍게 볼에 쪽하고 입을 맞췄어. 그게 뭐라고 해실해실 웃으며 반대편 뺨을 내밀자 바로 뽀뽀해줬지.

세진은 웃으며 이번 빼빼로데이 선물 최곤데요? 말하고, 누나 바쁘죠? 다크서클이… 하고 슬비 얼굴을 살피겠지. 어제 뮤비 촬영하고 와서 그래 하고 웃자, 누나 피곤할텐데 들어가요. 숙소가면 연락할게요 하고 돌려보냈어. 더 얘기하고 싶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 없나봐.


DAL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