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URE/couple
D님

10월의 도쿄. 선선한 날씨를 즐기며 여유롭게 지내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바쁜 스케줄 때문에 쉼을 누릴 시간이 부족했어 유명인의 신분으로 쉽게 어딘가 가기도 힘들었고, 갈 이유도 딱히 없었어. 맴버들과 이따금 도쿄 쇼핑을 가는 게 아니면 나갈 이유가 없잖아.

바쁜 방송 스케줄을 처내고 콘서트만 남은 지금. 여유롭게 숙소에서 딩굴거리고 있겠지. 도쿄돔 콘서트야 힘들겠지만, 시간이 남아있으니깐. 비계 트친이 새벽 오픈런해서 선물해준 이세진 얼굴 쿠션을 괜히 주먹으로 내리치면서 무료한 일상 보내던 밤. 아이폰 밸소리가 들렸어.

새벽 12시 찾아온 한 통의 전화. 내가 보고 싶었던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어. 밝은 목소리로 누나~ 여기 어디게요? 묻는 이세진.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나? 목소리라도 들으니 좋다고 생각한 유슬비는 너네 집 앞? 이라고 적당히 말했어. 설레는 목소리란 걸 알았어야 했는데 유슬비는 땡~!! 누나 보러왔어요 라는 말에 알아차린거야. 일본까지 왔다는 사실을.

깜짝 놀라서 설마 도쿄야? 라는 물음에 신나는 목소리로 휴가가 생겨서~ 시간 괜찮죠? 말하는 이세진. 분명 월드 투어한다고 하지 않았나? 9월에 콘서트 끝나고 최근의 소식은 호주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언제 일본까지 날라왔는지. 유슬비는 웃으면서 바로 갈게. 여기 XXXXX 호텔이야. 어디서 볼까? 급하게 일어서며 물었어.

누나가 어디 묵는지는 기억하고 있죠~ 근처에 XX 공원으로 와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말하는 이세진. 그때부터 옷 갈아입고 화장하고 쌩쇼를 다했을거야. 같이 있던 서수아가 너 어디가? 물으면 잠시만 갔다올게!! 하고 야 팬들은? 조심해서 나갈테니 걱정말고 밖으로 나섰어.

유명 호텔에서 나오기 꽤 힘들었지만 겨우 성공✌🏻뒤에 미행 붙는지 확인하고 팬들을 따돌리고 왔어. 마스크 끼고 힘들게 나오니 시간이 꽤 지체된거야. 시간 얼마 없을텐데 급하게 나가는데, 눈 앞에 보이는 익숙한 얼굴. 마스크를 주머니에 쑤셔넣고 빠르게 달려가자, 슬비 누나~ 반겨주는 목소리.

그대로 이세진 품으로 들어가서 보고 싶었다고 말했어. 쌀쌀한 날씨에 이세진의 품은 포근하고 따뜻했어. 약 한달만에 만난 두사람은 오랜만에 서로를 느꼈어. 반가운 제회 마치고 같이 편의점에 간거지. 혹시 몰라서 주머니에 있는 마스크 끼고 들어간 두사람.다행히 알바생은 못 알아보는 것 같았어.

별로 사람이 없는 공터에 앉아서 간식을 냠냠하는 두사람. 역시 일본은 오뎅이지 하고 먹었을 것 같아. 한국 어묵과 다르게 유부주머니도 냠하고 그랬겠지. 오뎅 다 먹고 나서 모찌롤 입에 하나씩 넣고 유명한 쟈지 푸딩까지 조졌을 것 같음. 푸딩 이름 말하면서 머쓱한 두사람 생각하니 너무 웃기다.

간단히 요깃거리로 배 채웠다면 바로 움직일 차례. 공터가 외진 곳에 있어서 재대로 놀라면 한 15분 정도 걸어야 했어. 한국보다는 덜하겠지만, 도쿄니깐 조심해서 사람들이 많은 곳은 가진 않았지. 그래서 선택한 곳이 오락실. 사람도 많이 없어보였고, 한산해서 하나씩 게임 해봤다고 해.

유슬비는 무슨 게임을 같이 하는데 이기는 게 하나도 없는지. 리듬게임만 선방치고 나머지 죽죽졌어. 속으로 부들부들거렸지만, 세진이가 게임을 잘하는건 사실이니깐. 마지막으로 농구공 많이 넣기로 내기하자고 했을때 진땀 흘렸다나 뭐라나? 슬비는 열심히 넣었는데 세진이보다 안 들어가서 힘들었다고 해.

오랜만에 데이트를 기깔나게 즐기고 보니 새벽 3시. 다음날 스케줄을 위해서 들어가야하는 시간이였지. 시간 확인하더니 머뭇거리는 슬비한테 누나 이제 들어갈까요? 한 이세진. 슬비는 아쉬운 마음에 잠시만! 공원 한바퀴만 돌자고 했어.

쌀쌀한 새벽 공기. 계속해서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이세진의 옷소매만 만지작 만지작. 유슬비가 나보러 일본까지 와줘서 고마워 라고 말하자 이세진은 우리 본지 꽤 됐잖아요. 휴가 생겼고 또… 특별한 날이니깐? 말하겠지. 유슬비가 응?? 하고 보자 누나 잊었죠? 지난번에 말했는데… 10월 20일. 누나랑 함께하기로 한 날 하고 말한 이세진.

유슬비가 아 그랬나? 말하자 슬비의 볼을 쭈욱 땡기더니 아ㅋㅋ 누나. 세지니랑 한 약속도 기억해줘요 하고 말하겠지. 그 상태로 으으 미안해라고 말한 슬비. 아? 슬비누나 걱정마요. 나 도쿄 혼자 온건 아니니깐. 아현이랑 문대랑 같이 왔어요. 동갑끼리 우정여행이랄까? 말하고 웃는 세진. 슬비가 그건 다행이다~ 말하자, 세진이가 누나. 저 호주에 계속 있을 수 있는데, 일본에 온거예요 하겠지. 슬비가 응? 하고 보자, 세진이가 씩 웃으며 그러니 나 예쁘게 봐주기? 하고 휙하고 끌어당기겠지. 그러자 유슬비는 알겠어하고 이세진을 머리를 쓰다듬겠지.

달달한 분위기로 있던 그들은 어느새 연인들처럼 입맞추고 있어. 가볍게 뽀뽀할 것처럼 굴었으면서 혀까지 집어넣어서 재대로 키스하는 이세진. 늦은 시간이라 공원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지 꽤 긴시간동안 입맞출거야. 가로등 아래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았겠지. 키스 다하고 나서 어색하게 있는 유슬비의 머리를 넘겨주는 이세진.

누나 이제 가야죠 하더니 시간을 보여줬어. 분명 나가기 전에는 3시였는데 지금 시간은 4시에 가까워졌어. 조심해서 가 말하는 유슬비한테 가볍게 손 흔들어주면서 가라고 하는 이세진. 그렇게 새벽늦게 도착한 유슬비와 비행기타고 시차 적응도 못했는데 싱글벙글인 이세진. 유슬비와 함께한 4시간이 피곤했지만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다음날 이세진은 늦게 일어나 동갑즈랑 도쿄 여행 열심히 했음. 도쿄 타워에서 찍은 사진 및 여행 사진들 찍어서 유슬비한테 카톡으로 보내고 트위터에 동갑즈 목격담도 떴다고 함. 그 시각 유슬비는 열심히 도쿄 콘서트를 준비한다고 연습했어. 이 날은 이세진과 유슬비에게 행복한 시간이였어.





DAL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