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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메님

오피스 AU. 주식회사 KIS에 입사해 대리 직급 달고 있는 두 사람. 서로 다른 팀에서 일하고 있어서 딱히 만날 일도 없었는데, 회사의 대형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어요. 다른 팀과 협업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이세진 대리와 같이 할 줄이야.

주변에서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슬비는 조용히 회사 다니고 싶어하는 타입이라서 내키지 않았어요. 평범하게 퇴근 이후 소소하게 캔맥주를 마시는 게 낙인 슬비한테, 인기 많은 세진과의 업무가 좋을리가 없죠. 적당히 프로젝트 마무리하고 튀려는 슬비의 마음과 다르게 같이 일할때 그의 모습은 프로패셔널하고 괜찮았죠.

이래서 빨리 승진했구나 싶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임은 확실했죠. 소확생을 즐기려는 슬비한테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을 불어넣어준 세진. 모든 것이 문제 없이 잘 해결되던 날. 프로젝트의 발표를 앞두고 야근을 하게 돼요. 적당히 하려면 여기서 마무리해도 되겠지만, 찾는 도중에 좋은 레퍼런스가 보였거든요.

혼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보이는 익숙한 실루엣. 이세진 대리였죠. 이 시간에 왜? 싶어서 보는데, 자료 찾고 있었어요? 하며 자연스럽게 합류한 세진. 이것저것 서류를 뽑아와서 얘기하다가 묘한 자세인 걸 확인한 두사람. 다행히 아무도 없긴 했지만, 흘러넘치는 로맨스 기운에 이끌려 세진의 옷자락을 잡을 뻔한 슬비.

여기서 까딱하면 큰일난다 싶은데도 세진의 눈을 피할 수 없었죠. 한뼘 가까이로 다가온 얼굴. 그간 프로젝트를 하던 2개월동안 세진의 대한 호감을 느낀 슬비였기에, 그냥 해?! 싶으면서도 망설이게 되었죠. 새빨갛게 달아오른 체, 우물쭈물한 슬비를 바라본 세진은 웃으며 뒤에서 서류 하나를 집어들었어요.

그러자 긴장했던 게 확 풀리고 손부채질 연신하는 슬비.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냉큼 키스했다가 도망갈까 싶은 세진. 슬비씨 일합시다~ 하며 어깨 쭈물쭈물 해주며 야근 이어갔다고 해요. 그날 퇴근길에 긴장이 다 풀린 슬비한테 귓속말로 아까전에 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가 얼굴 시뻘게 진 슬비 구경했다는 건 안 비밀. 프로젝트 발표가 성공리에 끝나고, 다시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 슬비.

평범하게 출근했는데, 이세진한테서 사내메신져가 왔죠. 대형 프로젝트 끝난 기념으로 밥먹자는 말에 OK한 슬비. 가볍게 밥먹으려고 했다가 고백을 받았어요. 절대 진심일리가 없겠다고 생각한 슬비는 세진의 고백에 어리벙벙했어요. 이세진씨가 왜요? 묻자 몰랐어요? 제가 슬비씨한테 관심있어서 이 프로젝트 같이하고 싶다고 과장님한테 부탁드렸는데~ 말한 세진. 네? 하고 되묻는 슬비한테 저 어때요? 슬비씨도 저한테 관심있는 것 같은데? 하며 웃으며 얼굴 공격했죠.

슬비는 어어어 하다가 네… 하고 사귀게 됐다는 얘기.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고 싶던 슬비는 망했고요. 비밀연애로 시작했는데, 몇달있으니 탕비실 냉장고도 알 정도였죠. 사내 커뮤니티에서 가장 핫한 커플이 됐습니다ㅋ 여기서 헤어지면 힘들게 들어온 회사 이직해야 한다 싶어 행복의 눈물 흘리면서 사귀었다고 해요. 끝.


DALBOM